[후쿠오카]하카다소학교/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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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건물” 방면으로 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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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뒤돌아서서, 반대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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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여러번 보았던 것처럼, “교사동”은 두세개의 교실들이 그루핑되어 있는데, 모여진 교실덩어리와 덩어리 사이에는 실내와 실외 공간의 중간 정도 느낌의 “처마 깊은” 공간이 자리잡게 됩니다. 한옥의 대청마루와도 같은 공간인데요. 쉬는 시간에는 아이들이 여기로 우르르 나와서 옆 반 아이들과도 어울리기도 할 것이고, 날씨가 좋으면 수업 활동의 일부가 자연스럽게 이 마당으로 흘러넘칠 수도 있을 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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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교실에 접하여 이렇게 넓은 바깥 공간이 있으면 우산을 세워놓기에도 좋겠습니다.
접이식 우산꽂이가 제법 재치있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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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나무마루널, 파티클보드, 노출콘크리트, 유리, 폴리카보닛, 아연도강판, 알루미늄 샤시 등, 도장이 되지 않은 “날재료”들로 이루어진 삭막하고 건조한 느낌의 건물이지만, 아무래도 아이들을 위한 시설이니만큼 곳곳에 안전장치들이 붙어 있었습니다. 날카로운 모서리를 감추기 위한 고무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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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는 나무루버처럼 보였던 외부계단 차양…
수직 선 패턴의 난간과 수평 선 패턴의 차양이 일관된 입면 풍경을 연출하고 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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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에서 보니 투명한 아크릴판이었는데, 열변형되어 휘어버리고 먼지가 앉은 모습이 그렇게 좋아 보이진 않더군요. 멀리서는 제법 운치있게 색이 바래어버린 것처럼 보여서 나쁘진 않았는데…. 두툼한 아크릴 판이 건축외장재로써 그렇게 안정적인 재료는 아님을 새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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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야 워낙 노출콘크리트건물이 많기도 하고, 일본문화라는게 원래 좀 삭막하고 음산한 분위기를 우리보다는 덜 낯설어하는 경향도 있어서, 학교를 이렇게 만드는 것에 거부감이 그다지 크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좋아라하는 스타일이긴 합니다만.

호의적으로 생각하자면, 아이들이 워낙 원색위주로 옷을 입고 다니고, 또, 교실 내부도 아이들이 그린 화려한 그림으로 채워질 것임을 놓고 보면, 아이들 생활의 배경이 되는 건물이 굳이 알록달록하게 꾸며져야 하는 것일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건물이 다소 칙칙하고 색바랜 듯 한 걸음 뒤로 물러서 있으면, 아이들의 모습이 더 빛을 발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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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좋은 철물상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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