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크릴 루버로 가리워져 있는 외부계단 안에 들어가서 찍은 사진입니다.
안에서 보니 루버에 얹혀진 먼지들이 더 도드라져 보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풍경 너무너무 좋아하는데, (그래서 파리에 있었을 때 이런 분위기의 사진들을 많이 찍어서 블로그에 올리기도 했죠…) 이 것이 학교건물이라는 데에는 조금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아크릴 루버의 경우에는, 아이들 손이 닿는 낮은 곳에는 먼지가 닦여져 있고, 손이 닿지 않는 높은 곳에는 먼지들이 덕지덕지 끼어있는 상황이었는데, 위생적으로도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아크릴 루버의 모서리는 날카롭기 쉬울텐데, (확인한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면 안전상으로도 문제가 되겠죠.
지난번 포스팅에서 보았던, 교실덩어리들 사이에 옴폭하게 들어간 부분.
재료들이 워낙 삭막하고 차가운 느낌이라 조금 불편한 기분이 들 수도 있겠지만, 막상 저 안으로 들어가 있으면 적잖게 아늑한 느낌이 듭니다.
옴폭 들어가면서 생기는 또 다른 작은 마당의 풍경.
이런 식의 마당이 네 다섯개 정도 있었던 듯 합니다.
이 마당의 경우에는…
외부 계단의 로비 역할도 하고 있었는데요.
계단 근처의 기둥에는 이렇게 “사인”이 그려져 있기도 했고…
밑에서 외부계단을 올려보았는데, 대략 어떤 식으로 구성된 놈인지 짐작할 수 있는 장면입니다. 스틸플레이트로 뼈대를 짜고, 그 위에 프리패브리케이티드된 콘크리트 계단덩어리를 얹었나 봅니다. 아연도로 코팅된 듯한 스틸플레이트와 노출콘크리트, 그리고 프리패브리케이티드 콘크리트 덩어리들의 질감이 잘 어울려 보입니다.
또한 별다른 도장이 되어 있지 않은 “생짜” 알미늄 샷시와도 잘 어울려 보이구요.
콘크리크로 만들어진 캐노피가 알루미늄샷시로 가두어진 유리를 피해가며 뻗어가는 모습.
그리고 그러한 재료들은 물결치는 폴리카보닛과도 썩 잘 어울려 보이고…
그리고, 잘게 잘게 물결치는 폴리카보닛의 표면은 촘촘하게 늘어선 평철 난간 기둥들의 패턴과 역시 행복하게 잘 어울리는 모습입니다.
칙칙하지만 굉장히 기분 좋은 질감. 촉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