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오카]텐진미나미역입구/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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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기구 쪽 유리박스.
방금 보았던 출입구 쪽 유리박스와 같은 방식의 기둥들이 보입니다.
역시 모서리에 기둥이 없으니까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유리는 한결 투명해 보이는 듯 했고,
허공을 가로지르고 있는 기둥들 덕분에 텅빈 공간에 대한 의식은 더 또렷해지는 듯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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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편에서 본 모습.

지하철 환기구와 출입구를 이렇게 만들어 놓으니, 따로 돈 들여서 “환경조형물”을 만들 필요가 없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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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만한 조각작품이나 설치미술품보다 멋져보이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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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적으로 요구되는 보강 플레이트나 앵커를 그대로 노출하는 것은 좋은데, (무슨 사연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정도가 되면 좀 아쉬워 보이고 옥의 티처럼 느껴집니다. 일본건물 답지 않은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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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공에서 서로가 서로를 기대며 얽혀져 있는 기둥들은 앞서 말한 것 처럼 빈 공간에 대한 의식을 또렷하게 해 주는 한편으로, 기둥들이 담겨져 있는 “힘”에 대해 새삼 주의를 기울이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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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기구의 위의 상황을 얼핏 엿볼 수 있었는데요.
환기구와 출입구 사이, 짧지 않은 스팬을 버텨야 하는 조건이니만큼, 바깥으로 드러나지 않은 감추어진 다른 구조요소들이 설치되어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환기구의 상부이니까 당연히 뚫려있어야 한다는 것도 확인할 수 있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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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은 서울 거리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그레이팅으로 처리된 모습입니다.
유리 박스 안의 바닥이 이렇게 되어 있는 것이죠.

바닥을 저렇게 만들어 놓으면 꽁초나 휴지 버리기 안성맞춤이죠. 환경을 저렇게 만들어 놓고는, 뒤쳐진 시민의식을 탓하며 저기에 꽁초를 버리지 말라고 캠페인을 벌이는 것은 참 무책임한 짓이라 생각합니다.

아무튼, 이렇게 만들어 놓으면 저 곳에 꽁초나 휴지를 버릴 일은 별로 없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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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기구 기단 부분 모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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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에서 한 바퀴 돌며 구경을 했으니, 이제 안으로 들어갈 차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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얽혀있는 기둥들은 어떤 시점에서는 시각적인 타겟이 되기도 합니다.
기둥들의 교차지점을 바라보며 눈의 초점을 맞추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절로 듭니다.

아무튼 멋진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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