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 친구 영석이 만나러 후쿠오카에 놀러갔을 때 하루밤 머물렀던 구로카와 온천마을.
안내판…
새까맣게 칠해진 나무로 안내판을 만들었는데,
지붕이 앙증맞고 귀여워 보이는 한편으로 고스란히 드러난 전등이 좀 거시기해 보입니다.
후쿠오카에서 구로카와로 이동하는 버스에 그려져 있던 그림이 다시 등장합니다.
그림 하나 잘 그려놓았더니 쓸모가 많네요.
아주 오래된 유서깊은 마을은 아니고, 인위적으로 기획된 관광지인데요, 고만고만한 온천여관들이 모여있는 온천마을입니다.
마을 한가운데에 강이 하나 흐르고 있었는데, 강에 놓여진 다리를 통과해서 들어가게 되어 있는 여관도 있었고…
다리 건너 보이는 여관들.
검게 칠해진 경사지붕과 차양, 창틀과 문틀, 난간들, 붉은기가 도는 베이지색으로 깔끔하게 칠해진 벽면 등이 구로카와 온천마을을 이루는 건물들이 일관되게 취하고 있는 스타일이었어요.
강 너머 건물 속 사람들이 웅성거리면서 걸어다니는 모습이 창으로부터 새어나오는 빛과 더불어 보였는데, 제법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는 광경이더군요.
깊은 계곡과 높은 집, 아슬아슬한 다리.
다리와 복도와 현관과 방들이 아기자기하게 얽혀져 있는 모습.
마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서 보았던 유바바의 목욕탕을 연상케하는…
높고 가파른 지붕 사이로 보이는 앙증맞게 작은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