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리]금산갤러리/03

img_1326584_1357116_0

진입로에 펼쳐져 있었던 연못의 테두리는 이렇게 되어 있었어요. 콘크리트턱과 약간의 간격을 두고 두꺼운 철판을 둘러놓았는데요. (참조글참조)

img_1326584_1357116_4

철판 안쪽에 잔 자갈을 깔아놓았는데, 좀 더 굵은 자갈을 사용하는 편이 한결 깔끔해 보였을 것 같습니다.

아무튼 저런 테두리를 두른 의도는 충분히 이해가 되지만, 작은 공간의 스케일에 비해 다소 거창하고 둔해 보이더라고요.

img_1326584_1357116_7

경사로를 타고 위로 올라가는 길입니다.
오른편에 내부공간의 얼개를 암시하는 톱날모양의 계단 아랫면이 보이는데, 그게 경사로와 함께 그럴듯한 장면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한편으로 왼쪽에 경사로의 아랫면이 훤히 보이는데, 그다지 예뻐보이지 않네요.
경사로를 떠받치고 있는 작은 기둥도 군더더기처럼 보이기만 하고요. 안그래도 작고 요소가 많은 공간인데, 저 정도의 경사로는 측면 벽체에다 캔틸레버로 매달던지 해서 기둥 없이 어떻게든 해결할 수 있었을 것도 같은데, 조금 아쉽습니다.

img_1326584_1357116_6

경사로를 올라가면서, 수면에 반사된 얼룩진 빛이 벽면에 어른거리고 있는 모습을 가깝게 볼 수 있었어요.

좀 전에 보았던 철판 테두리가 벽면 아래 부분을 감싸고 있는데, 이 것 또한 군더더기처럼 느껴집니다. 두툼한 벽체가 수면에서 힘있게 불쑥 튀어나오는 식으로 연출하는 것이 더 좋았을 것 같아요. 안도다다오가 즐겨 하는 것처럼 말이죠.

img_1326584_1357116_1

계속 올라가는 길입니다.

공간 얼개 그 자체는 조금 식상한 감이 있었고, 이런저런 상세처리에서도 조금의 아쉬움이 있었지만, 여유있게 걷는 기분은 적잖게 흥겹고 즐겁더라고요.

img_1326584_1357116_3

오른편 벽체와 접하는 부분에는 두꺼운 아크릴판으로 보이는 반투명의 판으로 라이팅박스를 만들었습니다.

밤에는 제법 근사하게 보이겠죠.

의도가 공감이 되고, 딱히 흠잡을 것은 아닌데, 너무 자잘한 요소들을 집어 넣어서 박력이 약해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아래층 진입공간의 연못에서부터 계속 느꼈던 기분…

저는 이런 식으로 하고 싶지는 않네요.

img_1326584_1357116_5 

난간 지지 상세.

img_1326584_1357116_2

건물 바깥에서 지금까지 보여드렸던 진입경사로를 바라본 장면입니다.
내부를 비롯해 볼만한 부분이 많았을 텐데, 시간을 아끼기 위해서 이 정도 구경하고 다른 건물로 이동했었더랬죠.


3줄요약

1. 헤이리에 금산갤러리라는 건물이 있었는데, 알고 보니 건축가 우경국씨의 작품이었어요.

2. 건축가의 의도가 쉽고 분명하게 읽혀서 즐거운 마음으로 사진을 찍었었는데요.

3. 다소 자잘하게 장식적이고 팬시해 보여서 제 취향에는 조금 안 맞았더랬죠.

이 곳에 포스팅에 대한 감상이나 의문을 남겨주시면 성의껏 답변드리겠습니다.

이 사이트는 스팸을 줄이는 아키스밋을 사용합니다. 댓글이 어떻게 처리되는지 알아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