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를 빠져나와서 돌아 본 모습입니다.
원래 설정은 이 방향으로 진입하게끔 되어있었던 것 같기도 하네요.
강력한 흡입력이 느껴집니다.
디자인에 대한, 조형에 대한 의지가 엿보이는 장면입니다.
하지만 의지에 비해서 실행력이 부족한 것은 아니었는가…. 하는 생각이 얼핏 들었습니다.
마무리에서 뭔가 아쉬움이 느껴집니다.
획이 굵고 과감한, 그래서 다듬기 힘든 디자인입니다.
모형과 도면의 차원에서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는 점에서, 그리고 그 믿음을 설득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존경하고 싶습니다.
과감하고 거친 느낌이 기본적인 개념이었겠지만, 그래도 정교하게 마무리되어야 할 부분은 있기 마련입니다. 히든바 타입의 커튼월은 흔히 보는 것으로, 딱히 크게 잘못된 부분은 없지만, 좀 더 야무지게, 혹은 좀 더 고급스럽게 처리되었다면 전체적으로 훨씬 더 완성도있게 보였을 것입니다. (참조글참조) 그런 측면에서 아쉬움이 느껴졌습니다.
여러 가지 타입의 노출콘크리트와 마감재료로 거대한 덩어리를 분절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엇비슷한 질감과 같은 계열의 색깔을 바탕으로 타입만 달리하는 식으로 구성을 하니 손쉽고 효과가 좋은 코디네이션이라 할 만 합니다.
한편으로는, 노출콘크리트의 리브와 커튼월의 창살간격이 맞추어지지 않은 점이 눈에 거슬리네요.
타공패널도 이런 각도에서 올려보니 노출콘크리트와 제법 잘 어울려 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