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이 낮아지면서 입구가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나무에 총알에 맞은 듯한 구멍이 많이 보였는데, 정말 전투로 생긴 상처인지는 모를 일입니다.
한편으로는, 돌벽이 끝나고 나무담장이 시작되는 접점 부분의 처리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입구인데, 그냥 훤하게 뚫리는 법이 없습니다.
“ㄹ”자 모양으로 꺾이는데, 당연히 군사적인 이유에서 이렇게 만든 것이겠지요.
성벽이 살짝 후퇴하면서, 사방이 성벽으로 둘러싸여진 작은 마당같은 공간이 생기는데, 들어서는 순간 사방에서 총알이 날아오겠습니다.
미로같은 길이 이어지고..
두툼하게 만들어 놓은 문을 통과하면
바깥에서 보았던 망루가 멀리 보입니다.
거꾸로, 저 망루에서는 이 입구를 들락날락하는 움직임을 훤히 파악할 수 있겠지요.
반대편으로부터 흘러오는 성벽도 보이고…
구조적인 조건과 군사적인 조건 등, 건물의 본래 쓰임새에 충실한 모습이 아름다와 보입니다.
그리고, 석축 사이로 멀리 천수각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아…감동…T.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