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마모토]구마모토성/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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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천수각이 보였습니다.

몇십년 전, 원인 불명의 화재로 홀라당 다 타버린 것을 콘크리트로 재현한 것이 지금 보이는 천수각이라고 합니다. 재료와 공법이 바뀌긴 했지만, 크기나 모양은 예전 원작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콘크리트로 다시 지으면서 내부를 전시관으로 꾸미고 맨 꼭대기 층은 전망대로 만들었는데, 지금은 그 꼭대기 전망대를 원래의 모습에 가깝게 다시 고치고 있는 중이랍니다.

아무튼, 가슴 두근거리게 할 만큼 멋진 모습입니다.
늘씬하고 위엄 넘치는 모습이 나가토나 야마토 같은, 2차대전때의 일본군 전함의 함교를 연상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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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한 마음에 앞으로 달려가면 석축 너머로 몸을 슬쩍 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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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수각을 향해 올라가는 길.
좌우로 펼쳐진 석축 사이를 헤집고 통과해야 합니다.

전에 말한 것 처럼, 지극히 현실적이고 군사적인 이유로 조성된 작은 미로인데,
지금은 마치 “공간체험장치”처럼 느껴지는 것이 무척 재미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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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를 돌아보니 멀리서 보았던 망루는 어느새 바로 근처에 서 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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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축 사이 공간으로 풍덩 뛰어들어갑니다.
지금은 석축만 보이지만, 원래는 저 석축들 위에 바깥에서 보았던, 총구가 달린 나무 누각들이 서 있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조용하게 거니는 평화로운 공간이지만, 전투가 한창이었을 때에는 사방에서 총알이 빗발치는 아수라장의 한복판이었을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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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석으로 가면 계단이 나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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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 너머로 또 다른 석축이 나타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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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뒤돌아 보니 아까 보았던 망루가 여전히 나를 째려보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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