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마모토]구마모토성/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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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운 도면들이 계속 이어졌습니다.
도시계획… 토지이용계획도 처럼 보이는 도면도 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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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면을 가득 채운 거대한 배치도가 압권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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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의 배치는 직각으로 내려다본 정확한 투상도였지만, 건물과 건물 사이에 그려진 나무들을 바라보는 시점은 그 공간의 위계에 맞추어 제각각인 점이 아주 흥미로왔습니다. 절대 시점의 데카르트적인 관점과 다시점의 동양화적인 관점이 짬뽕되어 있는 모습입니다.

그냥 얼핏 보아도 아주 정확하게 그려진 것처럼 보입니다.

아무튼 정말 대단한 도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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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수각을 향해 올라오며 지나온 경로가 바로 이 부분입니다. “리을”자로 꺾여지던 계단길인데, 지금은 깨끗하게 비워져있는 석축 위에 어떤 건물들이 있었는지 짐작하게 해주는 장면입니다. 자세히 보면 일부 건물은 석축과 석축 사이에 다리처럼 걸쳐져 있어서 누하진입 같은 공간연출이 이루어져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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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에 커다랗게 걸려있는 것은 물론 복제본이고, 그 복제본이 원본의 어느 부분인지를 알려주는 안내도입니다. 1769년이니까 18세기에 그려진 그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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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구조 부재 맞춤 방식을 직접 손으로 만져보며 배울 수 있게 마련된 전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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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들도 종류별로 놓아져 있었고, 색이나 질감, 무게 등을 직접 손으로 만지며 느낄 수 있도록 해놓았습니다. “히노키”나 “스기” 등의 나무 이름은 한국의 건설현장에서도 흔히 쓰이는 단어라서, 새삼 반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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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원현장을 찍어 놓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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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원에 사용된 온갖 도구들도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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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착제나 집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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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본을  뜨기 위한 먹주머니나 수건…

복원 현장 사진이 걸려있는 것을 볼 때엔 그런가 보다… 했는데,
복원에 관련된 아주 사소한 소품들까지 일일히 전시되어 있는 것을 보고서는 문자 그대로 기가 막히더군요.

남대문 복원을 앞두고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장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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