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젤]헤르조그의맨홀뚜껑파사드건물

내 손 위에는 관광안내소에서 받은 바젤시내의 현대건축물의 리스트와 시내지도, 그리고 트램노선도가 있습니다. 이 세 개의 아이템으로 짧은 시간 내에 밀도 깊은 건축기행을 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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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 위에 펼쳐져 있는, 가슴을 사정없이 두근거리게 하는 아이템들…
고민하자면 끝이 없고, 우선 제일 마음에 끌리는 헤르조그의 건물들을 하나둘씩 정복하기로 했어요. 엄지손가락이 애매한 건물의 주소를 가리키고 있는데, 아마도 두번째 주소일 겁니다. 이번에 소개하려는 건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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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젤에 도착하자마자 “슐라거”라는 곳에 갔었고, 거기서 헤르조그의 전시회를 관람했구요.
(아! 얼마나 큰 축복이었는지, 얼마나 큰 자극이었는지….!!!)
백팩 호텔에 짐을 풀고 나서니 밤이 되었습니다.
왼쪽에 목적하는 건물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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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년이니까 벌써 5년 전입니다.
아는 선배의 추천으로 헤르조그의 작품집을 막 사서, 사진들을 보면서 감탄했었는데.
그 때는 그들이 바젤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지역건축가였었다는 것을 (지금이야 물론 세계적인 건축가이지만), 그래서 그들의 대표작들이 바젤이라는 작은 도시에 집중되어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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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직한 질감과 색깔..(실제로도 엄청 무겁습니다. 맨홀뚜껑이나 난로에 쓰이는 주철로 만들어진 것이거든요)이 “모던”하면서도, 고풍스러운 바젤의 구시가에 찰떡궁합으로 어울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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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같은 회사에 주문을 했나 봅니다. 하수맨홀뚜껑. 혹은 일부러 맞추었을 수도 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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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도에 따라 풍요로운 볼거리를 주는 덕에 고개 아픈줄도 몰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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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 왼편에 출입구가 있고,
들어가는 광경, 나오는 광경.
좁은 복도의 폭에 높고 높은 천정. 강렬한 색깔. 강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질감의 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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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도 언급했지만,
노출콘크리트와 주철제 가동 필터가 너무너무너무너무 매혹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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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에서는 빛을 조각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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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너편 건물풍경도 조각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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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모음. 가동식 칸막이를 적용한 건물을 설계해 본 적이 있어서, 비교적 이해하기 쉽더군요. 밀고 당길때 묵직한 느낌이 참으로 좋고… 건물도 살아있고 나도 살아있음을 생생하게 느끼게 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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