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올립니다.
거대한 유리볼트입니다. 이전 글에서도 말했지만, 엄청 넓은 면인데 굉장히 깔끔하고 간소하게 처리되어 엄청나게 투명하게 되었습니다. 지붕면은 보시다시피 접히는 부채살처럼 접혀있구요. 이게 구조적으로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겠죠.
대학교 1학년 때인가 2학년 때 구조시간에 여러가지 구조 시스템에 관한 모형을 만들었던 기억이 나는데요. 똑 같은 종이인데 이런 식으로 접으면 휘청거림이 적어지고 더 무거운 무게에 견딜 수 있었던 것을 알 수 있었어요. 절판구조인가? 절곡구조인가? 아무튼 그런 것이었는데.
내가 무식해서 그런가….
이렇게 넓은 유리면을 이렇게 간단하고 투명하게 처리한 것은 처음 봅니다.
“노랑상자”의 꼭대기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가까이에서 찍었는데, 수직 케이블에 유리가 고정된 고정철물을 매단 상황이었어요.
인장력(잡아당기는 힘)을 받는 부재이니까 아주 얇아도 되는데요. 같은 두께라면 통짜의 쇠로 이루어진 환봉보다는 이런 케이블이 훨씬 더 강한 힘에 견딜 수 있겠죠. 보시다시피 이센티미터 남짓의 코킹 두께와 거의 비슷합니다. 수평방향의 부재는 없습니다.
이 정도로 충분한 것인지… 물론 충분하니까 이렇게 해 놓은 것이고 유리벽이 무너지지 않고 있는 것이겠지만, 보고 있으면서도 잘 믿겨지지 않는 광경입니다.
유리 천정과 전면 유리벽이 접합되어 있는 상황을 알 수 있는 장면입니다.
아치형상의 하얀 구조체에 케이블이 매달려있는 것을 어렴풋하게 알 수 있구요.
사진을 찍은 위치-이전 글에서 노랑상자라고 표현했던 공연홀의 꼭대기- 또한 알 수 있습니다.
신기해서 반대편도 찍었어요.
이 정도 규모의 대공간이 되면, 구조개념설정이 공간연출에 가장 큰 영향을 주게 되는 것이겠죠. 아주 신나는 작업이었을 것이라 상상됩니다.
이건 바깥에서 찍은 것인데요.
코킹 두께와 거의 비슷한 케이블이 코킹 바로 뒤에 늘어서 있어서 바깥에서 보면 아주 간단하고 깨끗하게 보이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유리볼트와 전면 유리벽이 맞붙는 부분에 서 있는 아치형상의 하얀 구조체가 유리벽 안팍으로 두 겹이라는 것도 알 수 있구요.
중복이지만 또 올렸어요.
어설프게 합성한 것인데요. 참 시원하고 투명하죠.
접힌 구조의 상세입니다. 이걸로 엄청난 스팬의 볼트구조체의 모양을 유지하면서 엄청난 하중의 유리를 지탱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눈이나 비 같은 예상되는 적재하중에도 견딘다는 것입니다. 당연히 있어야 할 것 같은 몇 가지의 구조부재가 생략된 것만 같은, 조금은 아슬아슬해 보이는 모습입니다.
접힌 형상이라, 당연히 보는 각도에 따라서 아주 다르게 보입니다.
바로 앞에 “붉은 나무 상자”라고 표현했던 오페라 극장이 보입니다.
이것은 별거 아니고, 난간인데요. 이렇게 손스침을 유리면으로부터 조금 아래에 달아 놓아서 결과적으로 난간의 경계가 “블러(blur)”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