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감프로젝트/미디어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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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도 위에는 플랭카드들이 나부낀다.
단순히 “아울렛”들의 “위치”를 알리는 내용도 의외로 많았다.

처음 찾아오는 사람들도 많다는 것일까.
그만큼 지금보다 앞으로 더 성장할 잠재력이 큰 거리라는 뜻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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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는 것은 아주 단순하다.

옷을 파는 사람들은 어디에서 무엇을 어떤 조건으로 팔고 있는지를 알리고 싶어한다.
옷을 사는 사람들은 어디에 가야 원하는 상품을 원하는 조건에 살 수 있는지를 알고 싶어한다.

전단을 돌리는 사람들을 많이 보았는데,
그에 못잖게 고맙게 받아서 주의깊게 살펴보는 사람들도 많이 보았다.
그래서 짐작한다.

파는 사람만큼 사는 사람들도 간절할 것이라고…



공공의 공간에 설치되는 시설이,

그 공간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의 간절한 욕구와 별 상관 없어 보이거나,
혹은 그 욕구를 거스르거나 방해하는 것처럼 보인다면,

세워진 지 머지 않아,
애초에 세우지 않은 것이 나았을,
거추장스러운 방해물로 받아들여져,
보기 싫은 흉물로 변해갈 것이다.

그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들의 욕구를 만족시켜줄 수 있는 현실적인 장치가 무엇일지,
그런 장치를 세련되고 건강하게 풀어내는 방법이 무엇일지 고민하는 것이 우선이 되어야 할 것 같다.

건축가로써 만들고 싶은 것을 만들고 세우고 싶은 것을 세우는 것은,
그 다음의 일이 되어야 할 것이다.

이 프로젝트가 공공의 공간, 공공의 장소를 조성하는 일이기 때문에 더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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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겹이 메달린 플랭카드들은 공간을 나누고 깊이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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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랭카드는 어느 정도의 영역감과 다양한 공간감을 빚어내면서도,
공중에 메달려 있기 때문에
사람과 자동차의 통행에 방해가 되지도 않으며,
공중에 떠 있기 위한 지지대가 거의 필요 없기 때문에,
바닥을 깨끗하게 비워서 다양한 이벤트와 해프닝을 온전히 담아낼 수 있게 한다.

저 플랭카드들이…
“프라이빗”과 “퍼블릭”의 경계를 유연하게 넘나드는 다양한 메시지를 담아낼 수 있다면,
그리고, 영역을 보다 분명하게 구분해 주는 식으로 배열될 수 있다면,
플랭카드들로 빚어지는 다양한 영역들과 공간들 또한,
한결 생기를 띄게 될 것이다.

공중에 떠 있는 플랭카드의 메시지와,
그 플랭카드로 인해 형성된 영역이
서로 “인터렉팅” 한다면… 흥미진진한 상황이 펼쳐질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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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달하고자 하는 대부분의 정보는 의외로 간단하다.
브랜드와 숫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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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조금 복잡한 정보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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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 너머, 아직 가려지지 않은 거대한 박공의 단면 윤곽은 “구로공단”의 기억을 환기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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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길에 면하지 않은 건물벽면은 “구로공단”의 기억을 한층 더 생생하게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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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 벽면은 이미지로 싸바르고, 남은 벽면은 원색으로 칠하고…
그래도 “구로공단”의 냄새는 지워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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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면 전체를 거대한 이미지들로 아예 통짜로 발라버려도 공장의 냄새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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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살짝 겹쳐지게 하는 것이 세련되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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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과 이미지가 겹쳐지면서 깊이가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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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매장들의 위치도….
자세하고 섬세한 정보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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