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벽화

[필리]벽화

여기저기 벽화들이 많이 보이더군요.

크고 황량한 건물들이 많아서 대책 없이 노출되어 있는 넓은 벽면들이 많기도 하거니와,
침묵과 절제를 견뎌내지 못하는 성향도 있어서 그러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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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내유료주차장 입구에 그려져 있던 소박한 느낌의 벽화.

능숙한 솜씨는 아니지만 미소를 머금게 하는, 보기 싫지 않게 그려진 벽화.

하지만 이런 스타일의 벽화는 그다지 많지 않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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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영화나 뮤직비디오의 한 장면을 연상케하는 감각적인 벽화도 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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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평화롭게 영위되는 개개인의 행복하고 건전한 삶과 그러한 삶이 모이면서 자연스럽게 형성될 조화로운 공동체 의식을 주제로 한 벽화들이 많이 보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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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단체를 홍보하는, 하지만 상업적이지는 않은 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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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필라델피아의 역사성과 자부심을 고취시키려는 의도의 벽화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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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 사이 좋고 행복하게 살자구요.

(사람들 사이에 얼마나 사이가 안 좋고 동네분위기가 살벌했으면 기를 쓰고 이런 벽화들을 그리는 것일까.. 너무 상투적이고 부정적인 비평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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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인상 깊게 본 벽화. 킴멜 센터 건너편에서 본 것입니다.

보시다시피 굉장히 화려하고 현란합니다.

대학입시 미술학원의 광고전단에서 흔하게 발견되는 전형적인 구성작품을 연상케하는 진부한 느낌도 조금 들었지만, 어찌되었든 보기에 지루하지 않은, 즐거운 작품입니다. 자세히 보시면 그림 속의 일부 요소는 부조로, 진짜 입체로 표현된 것을 알 수 있구요. 미국 내 흑인들의 자아실현이나 발전을 기원하는 내용으로 이해되었습니다. 등장인물들이 모두 흑인들인데, 모두 자신의 역할, 직분에 매진하며 각자의 꿈을 훌륭하게 성취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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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면의 화면에 입체감을 재현한다는 고전 서양회화의 주제가 유감없이 발현된 사례입니다.

다양한 신분과 연령의 사람들이 모여서 하나의 목표-건물짓기-를 위해 자기가 맡은 일을 열심히 수행하며 협력한다는 내용의, 아주 착한 주제를 다룬 그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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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시가지와 대학가를 가르고 있는 강변에서 발견한 벽화입니다.

계몽적인 내용이 아니어서 부담 없고 좋았습니다. 강변이라 더 어울리는 내용의 벽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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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한 지방에서 단지 몇 주 동안을, 그것도 그냥 집 주변만 소극적으로 돌아다니면서 미국을 이해했다고 말한다는 것은 웃기는 이야기겠지만, 벽화를 통해 미국 사회의 어떤 특정 측면이 어렴풋하게나마 느껴지는 것 같았습니다.

 

이 곳에 포스팅에 대한 감상이나 의문을 남겨주시면 성의껏 답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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