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필라델피아에 높은 건물들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렇게 앙증맞고 작은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곳도 있습니다.
뒷골목의 풍경입니다. 이전 사진에서 본 예쁘게 연출된 “앞골목” 에서는 볼 수 없었던 쓰레기통이라던지, 환풍기 등이 보입니다. 특히 눈길을 끌었던 것은 비상피난계단입니다.
이 골목에서 찍은 사진은 아니지만, 아무튼 올립니다.
왼쪽에 무게추가 보이잖아요. 사람이 접혀 올라와 있는 비상계단에 발을 올려 놓으면 무게추가 서서히 올라가면서 동시에 비상계단이 슬슬 내려오겠죠. 사람이 땅으로 내려가면 저절로 다시 접혀 올라가게 되는 식인가 봅니다.
고급스럽고 복잡하지는 않지만, 보기에 즐거운 얼개의 철구조 소품입니다.
접혀 있던 계단이 펼쳐지면서 난간이 분리되더라도 쇠사슬 때문에 안전염려가 없게 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조금 다른 방식입니다. 비상사다리입니다. 왼쪽에 작은 깡통 모양의 무게추가 보이죠? 전체적인 겉모습은 다르지만 작동방식은 같습니다.
이것은 무게추의 위치가 다르네요. 놀이터에 있는 시소와 같은 식입니다.
투시형 발판이 눈길을 끕니다. 위의 이미지들을 다시 보시면, 다른 계단들의 발판들도 다 이런 식으로 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아마도 안전을 위해 의무적으로 적용되는 코드들 중 하나인가 봅니다. “외부피난계단의 발판은 투시형으로 할 것.” 뭐 이런 식으로….
생각해 보니 시선이 통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미끄럼을 방지하기 위해 이렇게 만들어 놓은 것 같습니다. 별개의 넌슬립 없이도 영구적으로 미끄럼 방지가 되니까요. 비오는 날에 불이 나서 허겁지겁 바깥으로 뛰어나오는 상황을 상상해 보니 이해가 됩니다. 뛰어내려가다가 미끌어지기라도 하면 큰 재앙이 될 것 같습니다. 미끌어진 사람이 다치게 되기도 하겠지만, 그 사람으로 인해 탈출루트가 막히게 될 테니까 말이죠.
조금 더 생각해 보니 시선이 통하느냐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이렇게 해 놓으면 어두운 밤에 발을 헛디딜 위험이 거의 없을 것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같은 형식의 비상계단입니다.
이것도 거의 비슷한 형식입니다.
이것은 조금 다른 방식.
무게추를 이용해서 펼쳐진 뒤에 저절로 다시 접히도록 되어 있다는 점은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