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내려왔던 경사로 입구.
위로 갈 수록 넓어지는 벽체 단면이 동적인 분위기를 내고 있는데, 터미널이라는 프로그램과 잘 어울리는 듯 합니다. 영화에서 곧잘 보게되는 커다란 우주선의 일부인 것 같기도 하구요.
경사로를 감싸는 두툼한 벽체는 경사로의 윤곽과 함께 위로 꺾여지고, 그 아래로 옆으로의 트임이 생깁니다.
트인 곳은 철망으로 막아놓았는데…
철망 고정은 간단하고 부담 없는 식으로…
이 부분만 보면 그다지 고급스럽지도, 정성스럽지도 않아 보이지만, 이런 건물의 이런 부분에서는 이 정도의 마무리가 잘 어울려 보입니다.
주차장과 윗 층의 대합실을 연결해 주는 리프트인데, 아마도 유압식인가 봅니다. 상부의 기계실도 없고, 윗 층까지 연결된 레일도 없습니다. 대신 쿨하게 구멍만 뚫려있구요.
리프트 카 내부의 윗면도 막혀있지 않고, 대신 간단한 철망으로 최소한의 마무리만 되어 있었습니다. 이런 요소들도 이 건물을 가볍고 움직일 것 같은 임시 시설, 혹은 스스로 이동할 수 있는 운송 시설 쯤으로 느끼게 했던 것 같습니다. (안개님 찬조 출연)
리프트를 타고 위로 올라가서 바깥으로 나왔습니다.
드랍오프 부분인데, 바깥의 도시조직과 건물내부가 접하는 부분입니다.
멀리 대기하고 있는 택시들이 보이고, 바로 앞에는 버스 승하차 영역이 보입니다.
컴팩트하게 계획된 모습.
앞 선 포스팅에서 나왔던 “오오산바시 홀”입구와 같은 처리. 실내에서 보았던 구겨진 절판 구조체가 바깥까지 살짝 흘러넘쳐 나왔습니다.
역시 앞서 보았던 유리벽 처리 수법이 반복되고 있었는데요.
지금 사진을 보니까, 이런 처리가 유리벽으로 생기는 공간의 경계를 흩으러뜨리는 (blur) 의미도 있는 것 같습니다.
지붕 상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