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c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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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 안쪽, 본관 앞의 큰 계단 아래 …
이전 포스팅에서도 얼핏 말했듯, 디자인을 하다가 만 듯한 느낌도 듭니다.
너무 담백해서, 너무 단순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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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계단을 지탱하는 기둥이 너무 단순하고 직설적이라 그런 기분이 드는 것이겠습니다.
게다가 기둥 하나하나가 두껍기도 하고, 간격이 넓기도 하고.

어쨌든, 천정고가 무지 높아서 굉장히 고급스럽고요, 좀 흥청거리는 축제분위기같은 들뜬 분위기가 절로 납니다. 거대한 eccp의 실내 공간 중에서 가장 위계가 높은 중심공간입니다.

바깥의 커튼월에서 보았던 엇갈린 사다리 모양의 패턴이 다시 등장하는 것도 재밌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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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 올라가면 계단 밑 공간을 가로질러가는 브릿지도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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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 위에서는 또 다른 풍경이 눈에 들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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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의 큰 계단 밑에는 나무 마감의 또 다른 계단이 있고, 아래 위 두 계단 사이로 트인 공간이 있어서 제법 멀리까지 시선이 트이고, 예상치 못했던 사람들의 움직임이 겹쳐 보여서, 여러 상황, 여러 사건들이 입체적으로 차곡 차곡 얽혀지는 모습이 보입니다. 피라네지의 그림을 연상케하는 것 같기도 하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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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계단.
대강의실로 연결되는 것으로 기억되는데요.
여러 용도로 탄력있게 운용될 수 있겠습니다. 계단이라기 보다는 운동장의 스탠드 같은 느낌인데, eccp 가 세워지기 전에 있었던 대운동장과 스탠드의 “장소의 기억”이 이어지는 듯도 합니다. 물론 그런 적극적인 의도가 있었다고는 보기 힘들겠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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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에 앉아서 보이는 풍경인데, (나중에 보시겠지만) 바로 위에서 펼쳐지는 폭발적이고 압도적인 풍경과는 조금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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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소들 사이를 비스듬하게 관통하는 시선.
건물의 곳곳을 점유하고 있는 모든 구성원들이 마치 무대 위의 배우처럼, 혹은 스크린 프레임 안의 배우처럼 보입니다.. 안에서 일어나는 온갖 자질구레한 일상들이 특별한 이벤트처럼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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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으로 가면 바깥으로 연결되는 균열이 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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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계단 바로 위에 있는 돌 계단.

이 곳에 포스팅에 대한 감상이나 의문을 남겨주시면 성의껏 답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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