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올립니다.
아무튼 효과인데…
가운데 윗부분을 보면 유리지붕 모서리가 더럽혀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이런게 참 아쉽죠. 어떻게 할 수도 없고….
참 평화롭고 아름다운 광경 아닙니까?
자세히 보면, 지붕 부재들 사이를 통과하면서 날카로운 빗줄기처럼 벽면에 부딪치고 있는 선형의 빛과 나무가지, 나뭇잎을 통과하면서 덩어리 진 채 떨어지고 있는 빛들이 멋진 모습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다양하게 얼룩진 빛줄기들이 화사한 돌벽면을 더욱 생기넘치게 만들고 있는 모습이 참 보기 좋네요.
이전 글에서도 언급했었지만, 간단한 얼개와 간단한 효과로 풍요로운 “현상”을 빚어내고 있는 모습이 마술처럼 느껴집니다.
건물 내부에 입장하지 못해서, 아쉬움을 접고 일단 건물 주변을 돌면서 구경하기로 했습니다. 이전 글에서 보여드렸던 건물 전체의 모습이 이 긴 벽을 잡은 것입니다.
참 길죠.
이렇게 부분적으로나마 건물 내부를 볼 수 있었어요.
이제와서 보니, 창틀의 디테일이 파리 마레에서 보았던 렌조피아노 파리사무소에서의 디테일과 흡사한 것을 알 수 있네요.
공기조화 토출구가 바닥에 있는 것도 알 수 있고요. 대부분 이런 식이더라구요. 더운 공기, 혹은 시원한 공기가 바닥에 설치되어 있는 그릴을 통해 뿜어져나오는 방식.
이렇게 지하로 연결되는 “드라이에이리어”로 접근할 수 있게끔 되어있었습니다.
날카롭게 늘어서 있는 창틀과 돌벽을 타고 올라가고 있는 담쟁이들이 서로 마주보면서 시적(poetic)인 공간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느슨하게 깔려있는 돌바닥…. 돌벽면과 같은 재질, 같은 패턴…. 이 따스하고 아늑한 느낌을 자아내고 있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