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젤]렌조피아노미술관/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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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면을 올려본 모습입니다. 해질녁의 서향 햇볕을 막기 위해서 스크린을 내린 모습이죠.
날렵한 창틀과 함께, 역시 “오리엔탈”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는 모습입니다.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 고건축 한지창호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기도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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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조피아노의 전형적인 스타일을 엿볼 수 있는 텐션부재들.
자세하게 보면, 기대했던 것 처럼 아주 정교하지는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아, 그리고 이 사진을 통해서 스크린의 재질을 확인 할 수도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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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브릭 스크린을 붙잡는 부재는, 이렇게 보시다시피 모서리가 둥글둥글해야 한다는 것을 새삼 확인할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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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기성품인지, 렌조피아노가 디자인해서 주문제작한 부재들인지는 알 수가 없네요.
아마도 후자쪽이겠죠. 명색이 렌조피아노인데… 참 부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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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이전 글에서 설명했던 “드라이에이리어 통로”의 끝부분입니다.
묵직한 돌계단과 돌벽, 느슨하게 깔려있는 돌바닥을 통해서는 오래된 유적을 거니는 느낌이 얼핏들기도 했는데, 그게 왼편의 벽면에서 보이던 정교하고 날렵한 부재들이 자아내는 분위기와 대조되면서도 의외로 잘 어울리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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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을 올라가서 되돌아 본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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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로 뒷걸음으로 걸어가서 찍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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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 사진의 정면에 보이는 유리창을 통해 내부를 엿볼 수 있었어요.
날렵한 창틀 수직 부재들이 반복되는 그림자 패턴을 만들고 있는데요.
오른편엔 창틀, 왼쪽엔 그 창틀의 그림자….
공간이 한결 짜임새있고 타이트하게 꽉 짜여지는 느낌입니다.
바깥의 드라이에이리어에서와 마찬가지로, 역시 가볍고 날렵한 창틀부재와 단단하고 묵직한 돌벽이 대조적이면서 동시에 잘 어울려 보이구요.
좁은 폭과 늘씬하게 높은 천정, 그 비례도 기분 좋았구요.

예전 글에서 공기조화 시스템에 대해 얼핏 말했었잖아요.
바닥에 공기토출 그릴이 설치되어 있더라는.

그게 보시는 것처럼 기술적인 차원을 넘어서, 공간연출의 수단으로도 의미있게 사용되는 것 같아요. 바닥의 양 옆에 줄지어 있는게 보이잖아요. 굉장히 장식적으로 보이고. 장식적이라기 보다는, 내외부, 공간과 공간 사이의 영역변화를 표현하는 수단이 되는 것 같기도 하구요. 겉에서 표가 나지 않은 판넬히팅이나 라디에이터의 경우와는 아주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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