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계단 아래 음악홀을 돌아서 반대편으로 왔습니다.
익숙한 풍경이 다시 펼쳐집니다.
꺾여서 사선으로 올라가는 두툼한 계단의 바닥판 단면이 깊숙하고 어둡게 깔리는 내부공간과 커튼월 너머 환하게 떠오르는 외부공간을 가르고 있습니다.
이리저리 뻗어나가는 시선들의 부산한 움직임이 공간에 진동을 일으킵니다.
고개를 들면 역시 이제는 익숙해진 풍경이 펼쳐지고…
바깥으로 나왔습니다.
압도적인 풍경이 펼쳐집니다.
충분히 예상했던 모습이지만, 막상 눈 앞에 드러나니 놀랍습니다.
방금 나온 문…
약간의 단차를 만들고 앙증맞은 경사로를 두었는데, 의도적이라면 그 이유가 무엇인지 모를 일입니다. 트렌치가 있어서 빗물이 넘쳐 흘러 들어올 일은 없을텐데 말이죠.
아무튼 그 와중에 적당하게 집중력을 유지하고 있는 모습은 보기 좋았고…
호섭이의 뒷모습.
본인에게 보여주었더니 무척 좋아하더군요.
이틀인가 삼일 뒤에 다시 와서 찍은 사진입니다.
계단을 거의 다 올라와서 바라본 모습인데, 너무 강렬해서 비현실적인 측면이 있습니다.
이전 포스팅에서 다루었던 (클릭!) 바닥 패턴의 그라데이션이 한 눈에 파악되었습니다.
굉장히 강렬한 짜임새이지만, 본질적으로 무엇인가가 담겨지게 되는 비어있는 “틀”이기 때문에,
곧잘 배경이 되어 조용히 뒤로 물러납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 들어선 평범한 학생들의 평범한 일상이 이 엄청난 무대의 주인공으로 또렷하게 부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