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드]심야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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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신주쿠의 밤거리를 카메라는 미끌어지듯 달려간다.
아무 소리가 나지 않아 혹시 음향 세팅이 잘못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 쯤,
(아마도) 오다기리 죠의 건조한 목소리가 드문드문 튕겨지는 기타소리와 함께,
넋두리처럼, 끊길 듯 말듯, 들려온다.

그게 주제가.

이제까지 봤던 드라마나 영화의 오프닝들 가운데 단연 가장 인상적이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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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가득한 눈으로 본 것 같은 밤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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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란한 유흥가의 또 다른 얼굴. 누추한 뒷골목.
80년대 서울 달동네를 연상케 하는.
아마도 이 동네언저리 일 것 같은데..
(http://kr.blog.yahoo.com/lazybirdc/1355308)

거기에 “밥집”이 있다.

(어? 근데 “밥집” 발음이 “메시야” 잖아. 설마 이걸 중의적으로 깔아놓은 건 아니겠지.@@)



밤12시 문 열고. 해뜰 때 쯤 문을 닫고.
메뉴는 한가지, 돼지고기 볶음 백반 (?).
그 밖에 손님이 주문하는 요리에 대해서는,
가능하다면 만들어준다.
손님이 있냐고?
그게, 제법 오거덩.



대략 이런 내용의 주인장 독백이 나즈막하게 깔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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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가 아니라, 실제 식당을 그대로 빌려온 것 같다. 이게 리얼리티의 차이.

허름하고 콤팩트한 일본 식당의 전형(프로토타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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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은 식당에서 벌어지는, 주인과 손님, 손님과 손님 사이에서 벌어지는,
쓸쓸하고 소박한, 가끔은 살짝 과장되게 슬프기도 한 에피소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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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각각의 에피소드와 함께 엮어지는, 차마 요리라고 부르기 애매한 “밥” 들….

“빠다 밥” 이라던지… (갓지은 밥에 빠다 한 덩이, 간장 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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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밥” 이라던지… (갓지은 밥에 가즈오부시 한 줌, 간장 조금…)



사실은 본 지 일년 정도 된 드라마인데,
“훼스탈” 티브이 광고가 이 드라마를 패러디한 것을 보고.

뭔가… 기록으로 남겨놓아야 할 것 같아서.



한국드라마 참 재미있는데도 불구하고,

굳이 일본드라마를 찾아서 보게 되는 이유를 아주 잘 설명해주는.

이 곳에 포스팅에 대한 감상이나 의문을 남겨주시면 성의껏 답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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