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감프로젝트/개념모델링

img_1326580_1361466_3

구조나 재료, 구법, 스케일감 등에 대한 복잡한 생각은 일단 접어두고, 개념에 충실하게 후딱 모델링을 해보았다. 최초의 러프스케치라고 봐도 좋겠다. 공간감을 확인하기 위한.

img_1326580_1361466_0

개념 다이어그램 (클릭!) 에서 달라진 점은, 사업 대지의 경계, 거리의 시작과 끝, 즉 마리오아울렛 사거리와 LG패션몰 사거리 (클릭!) 에 각각 걸쳐져 있던 두 개의 동그란 “뜬 벽”들의 일부를 잘라냈다는 것이다. 마음 같아서는 커다란 동그라미로 사거리를 꽉 조이고 싶었지만, 당장의 대지영역 바깥이니까 현실화되기 힘들 것이다.

벽을 땅으로부터 얼만큼이나 띄울 것인가…. 도 나름 고민거리였다.
너무 높게 띄우면 무엇인가로 인해 둘러싸이면서 느끼게되는 영역감, 장소감… 위요감… 이 약해질 것이고, 그렇다고 너무 낮게 띄우면 자동차나 사람이 지나다니기에 불편할 것이다. 대형 화물차나 소방차 등의 특수차량 등이 무리 없이 드나들 수 있게끔, 3.5m 를 띄웠는데 무슨 데이터 따위에서 찾아낸 근거있는 수치는 아니다. 더 낮게 해도 될 듯.

뜬 벽의 높이를 어떻게 할까… 하는 것이 더 큰 고민거리였는데,
낮은 것은 3M, 높은 것은 10M가 넘는 것도 있다.
넓은 방의 벽은 낮게, 좁은 방의 벽은 넓게 만든다는 것이 지금 당장의 “조형 규칙”인데, 좀 더 설득력있는 규칙은 없을지 두고두고 고민해 볼 일이다.

디자인을 진행하면서 뭔가 좀 더 근거 있는 “뜬 높이”와 “벽 높이”를 발견할 수 있게 되었음 좋겠다.

img_1326580_1361466_1

마리오 아울렛 사거리에서 대지로 진입하는 장면이다.
(왼쪽에 보이는 실린더 모양의 건물이 마리오 아울렛.)
그런데 잘라놓고 보니까, 이 편이 훨씬 나은 것 같다.
평범하지 않은 특별한 장소, 특별한 영역이 시작된다는 느낌이 나는 것 같다.
두 팔을 활짝 펼쳐서 환영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가?
처음부터 일부러 의도한 것은 아니었지만, 지금 대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플랭카드와도 비슷해 보인다. (클릭!)

이전 포스팅 (개념발전) (클릭!)  에서 밝혔듯, 뜬 벽을 세우게 되면 당연히 인근 건물을 가릴 수 밖에 없다. 이 경우에도, 당장 마리오아울렛의 저층부를 상당부분 가리게 되는데, 그에 대한 댓가로 “뜬 벽의 일부 공간”을 마리오아울렛에게 빌려준다는 생각이다.

이 벽이 LED 따위로 작동되는 동영상 전광판이라면, “뜬 벽 전체 공간의 일부 시간”을 빌려줄 수도 있겠다. (해외 스포츠 뉴스에서 영국 프리미어 리그 경기장면을 보면, 그라운드를 둘러싼 간판들이 전광판으로 되어 있는데, 시시각각으로 광고 내용이 확확 바뀌는 것… 처럼.) 1시간에 45분 정도는 “가산 패션의 거리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따위의 “공적”인 메시지가 뜨다가, 남은 15분 정도는 마리오 아울렛을 위한 특정 광고 메시지가 뜬다는 식으로….

자연스럽게 난잡한 간판들을 통합-정비하는 효과도 얻을 수 있겠다.

더 흥미로운 것은, 이 장치가 환경을 개선한다는 불확실한 명분을 위해 그냥 돈을 날리는 일방적인 “자본 투입”의 대상이 아니라, 수익을 확실하게 창출하는 도구가 될 수도 있겠다는 사실이다. (광고를 유치해서 돈을 벌 수도 있겠다는 의미)

창출되는 수익은 이 거리의 유지 보수는 물론, 대지 내 나머지 장소, 나머지 길의 환경 개선에 사용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럴듯하지 않은가?

나중에 좀 더 스터디를 해보자. 

img_1326580_1361466_11

들어가면 좁고 깊은 “방” 이 나온다.

img_1326580_1361466_5

“넓고 얕은” 방도 나오고…

img_1326580_1361466_2

“방”의 가장자리의 풍경. 겹겹이 늘어선 벽들 때문에 하늘이 잘 보이지 않는다.

img_1326580_1361466_8

경계를 지나 다른 “방”으로 들어서면 하늘이 깨끗하게 보이고, 둘러싸인 영역감이 느껴지고.
다양한 공간감의 방들..

img_1326580_1361466_12

“방”과 “방” 사이의 경계에서는 “방”의 바깥풍경도 보인다. “뜬 벽”의 바깥면 모습.
이렇게 깔끔하고 깨끗하게 구현될 리는 없지만, 일단 감을 보기 위한 초기 스케치니까,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자.

img_1326580_1361466_7

반대편에서 진입해 보자. “LG패션몰” 방면에서 바라본 모습. (클릭!) 
역시 거리 전체를 대변하는 “공적”인 메시지와 특정 상가건물을 위한 “사적”인 광고… 가 함께 공존할 수 있는 멀티미디어 전광판이 되어야 할 것이다. 거리를 대표하는 관문이니만큼, 충분히 투자할 가치가 있겠다. 선택과 집중.

img_1326580_1361466_6

가까이가면 연달아 늘어선 다른 방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img_1326580_1361466_9

이번에는 한가운데 차도를 따라서 시점을 잡았는데, 보행자시점 보다 오히려 이런 운전자시점이 조금 더 흥미로운 시퀀스를 보여주더라. 주말이나 특별한 행사가 열려서 자동차 운행이 통제될 때에는 이 시점이 보행자 시점이기도 하겠다.

img_1326580_1361466_4

모든 방의 뜬 벽을 LED 전광판으로 만드는 것은 예산 문제상 가능하지도 않을 뿐 아니라 바람직하지도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대지에서 발견할 수 있었던 다양한 미디어와 재료, 분위기 (클릭!) (클릭!) 를 폭 넓게 사용하여 각각 개성이 넘치는 방들의 연속으로 연출하는 편이 나을 것이다.

예를 들어서, (내 블로그 포스팅에서는 소개되지 않았지만) 대지 내 “아트팩토리”라는, 예술인을 위한 스튜디오가 들어서게 될 예정인데, 그 부근에 세워지는 뜬 벽은 벽화나 그래피티 따위의 작업이 가능한 콘크리트 블록벽체가 될 수도 있겠다.

“장소특정적”인 재료 및 구법과 새로운 프로그램과의 행복한 만남!

아무튼 그런 와중에 이 거리만의 장소성이 세련되게 구현될 수 있다면 더 바랄 나위가 없겠고.

img_1326580_1361466_10

앞서도 얼핏 보았지만 방과 방 사이의 경계에서는 방 바깥의 풍경이 고스란히 노출되는데,
이런 부분을 어떻게 소화해 낼 것이냐 하는 문제도, 각각의 방을 어떻게 꾸밀 것이냐 하는 문제 못지 않게 중요할 것 같다.



앞으로의 고민거리.



뜬 벽이 지금의 렌더링처럼 종이장처럼 지어질 수 없을 것이고,
아무런 구조체 없이 저렇게 산뜻하게 떠 있을 수도 없을 것이고.



각각의 뜬 벽을 어떤 재료를 사용하여 어떻게 만들 것인지.
각각의 뜬 벽에 어떤 메시지, 어떤 정보를 어떤 식으로 담을 것인지.

각각의 방에 어떤 식의 이벤트가 일어나게끔 유도할 것인지.
사는 사람, 파는 사람, 걷는 사람 등등, 많은 이들이 기뻐할 이벤트, 기뻐할 만한 상황이 무엇이 될 수 있을지…. (시나리오)



지금 저 렌더링에서 보이는 스케일감, 공간감이 “맞는” 것인지.

이 곳에 포스팅에 대한 감상이나 의문을 남겨주시면 성의껏 답변드리겠습니다.

이 사이트는 스팸을 줄이는 아키스밋을 사용합니다. 댓글이 어떻게 처리되는지 알아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