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 면과 면이 만나는 곳이나 면이 꺾이는 곳에는 간단한 요철이나 자잘한 장식이 새겨져 있었구요. 보(?)와 보 사이 마다 조명등이 달려있었습니다.
내려왔던 경사로를 되돌아 본 장면. 방금 지나온 완만한 볼트 지붕과 각진 천정 연출이 좋은 대조를 이루는 모습입니다.
대합실 한가운데에 있는 팔각 매표소(?)…
문 아래에 덧붙여진 두툼한 철판이 흥미롭습니다. 잘게 나뉘어진 유리창틀도 이채롭습니다.
유리가 지금만큼 강하지 못했을 때의 디자인 수법입니다.
세월이 흐르고 시스템이 바뀌면서 매표소 창구가 모니터로 메워진 모습도 눈길을 끕니다.
형상과 물성의 관계에 관한 편견을 보기 좋게 배반하는 의자. 지금의 시선으로 보아도 만만치 않게 전위적입니다.
기둥 속에 감추어진 덕트. 혹은, 기둥을 핑계삼아 설치된 덕트.
지나간 포스팅에서도 여러번 언급했듯, 최신(?)의 시스템을 낡은 스타일 속에 구겨넣으면서 생긴 해프닝 같은 풍경입니다.
…
황금 우편함.
‘편지’, ‘우편’의 의미가 지금과는 달리 아주 각별했을 때의 정서, 그 시대상을 엿볼 수 있는 소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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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층에도 위층과 같은 위치에 플랫폼이 자리잡고 있었는데요.
플랫폼이 입체적으로 쌓여있는 상황은, 지금 보아도 자못 ‘미래적’입니다.
플랫폼 번호를 알려주는 표지판 역시 위층과 같은 방식.
대합실에서 플랫폼으로 들어서면서, 조명방식, 색깔을 비롯한 공간의 분위기가 갑자기 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