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구겐하임미술관/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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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석에 놓여있던 음수대.

 149 지진계와 비슷한, 진동을 감지하고 기록하는 기계인가 봅니다. 건물이 갖고 있는 문화재로서의 가치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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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내부 풍경인데,151

역시 원형에서 비롯된 형상으로, 엘리베이터 실내 공간의 반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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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공간의 효율 측면에서는 말할 바가 안 되겠지만, 전체 평면의 측면에서 다른 공간과의 어울림의 측면에서는 설득력이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그런 것 보다, 일단 이 화장실 안에 앉아서 멍하니 있으면, 둥근 윤곽에 어쩔 수 없이 신경 쓰이고, 자연스럽게 커다란 원형의 아트리움이라든지, 엘리베이터에서의 체험 등이 의식됩니다. 작은 화장실 안에 틀어박혀 있어도, 건물 전체의 이미지로 의식이 연장되는 것이죠. 나뭇잎을 통해 전체 나무의 이미지, 거대한 숲의 이미지를 연상하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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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의 역사, 건물의 이력과 ‘접속’하게 하는 것은 이런 소박한 소품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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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리움의 바닥으로 다시 내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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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겹이 쌓여진 경사로를 바라보면, 방금 감상했던 전시작품들에 대한 기억이 압축되는 듯. 158

입구로 들어와서 아트리움으로 진입하기 직전의 사이공간입니다. 얼마나 낮은 공간인지 다시 확인이 됩니다. 안도다다오식의 표현을 빌리자면, ‘공간의 억양’이 느껴지는 장면입니다. 이어 펼쳐지는 아트리움의 공간감이 얼마나 극적으로 느껴질지 짐작이 됩니다. 거대하고 벙벙하기만 한 ‘현대 서울’의 아트리움에서는 느껴지지 않는 정교한 연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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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수히 반복될 원형 모티브를 예고하고 있었음을 깨닫습니다.

3줄 요약

1. 2년 전, 뉴욕 출장 때 구경했던 구겐하임미술관

2. 건조하고 추상적으로 비추어지는 바깥에서의 첫인상과는 다르게, 지극히 개인적인 감성에 (집착에 가까울 정도로) 충실한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3. 기억에 자꾸 남고, 또 가고 싶어집니다. 

2 Comments

  1. 저도 타임워너센터 뒤쪽 출입구 벽 장식이 왠지 모르게 인상에 남았는데 여기서 또 보네요ㅎㅎ 구겐하임미술관 전시 작품들과 별개로 화장실 구조가 독특했던 기억이 나는데, 원형으로 이어지는 엘리베이터 실내 공간의 반복이었군요, 글을 읽으며 아, 그래서 그랬구나 고개 끄덕거리고 있어요. 재밌어요. Hudson 호텔과 실내 장식과의 조화도 참 좋았었는데!
    그런데 트위터의 가득한 이미지들은 뭔지 궁금해요ㅋ

    1. 수족관 관리 게임 스크린샷이에요. 이렇게 공유하면 보너스 점수 받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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