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욕타임즈/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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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가서 관찰하니 새로운 상황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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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공간을 직접 둘러싸는 스킨에는 섬세한 루버가 달려있는데, 루버 없이 매끄러운 유리면 너머에는 계단이 놓여있음을 알 수 있네요. 물론, 밀폐된 계단실은 아니고, 업무공간에 ‘녹아들어간’ 계단입니다. 원색으로 칠해진 난간이 무채색으로 가라앉은 풍경 속에서 적절히 활기를 불어넣고 있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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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요소들이 서로 약간의 간격을 두고 ‘떠 있는’ 상황이라, 시야를 조금만 돌려도 인상이 많이 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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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계단 난간과 함께, 층층이 붙어있는, 노란색의 조명등 또한 있는 듯 없는 듯, 적절하고 우아하게 지루함을 깨고 있었네요.

아무튼, 온갖 구조 요소들을 적극적으로 드러내는 것이 주된 디자인 전략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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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에 더하여, 부재를 나누어서 가볍고 섬세한 인상을 연출하고 있었습니다. 방향을 다르게 하여 서로 비껴가듯 교차시키는 멋진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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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비껴가듯 교차시키기 위해서, ‘꼭지점’ 부근의, 환봉을 붙잡는 디테일에도 미묘한 변화가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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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아래가 다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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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층부 전면의 ‘루버’는(왼쪽 아래에, 루버에 덧씌워진 로고의 일부가 보입니다.), 면을 가득 채우지 않고, 끝 부분을 유혹하듯 살짝 드러내고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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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층부에서 중층 기준층으로 넘어가는 부분은 이렇게 캔틸레버로 처리했는데,

끝으로 가면서 ‘바닥판’(스팬드럴)이 살짝 얇아지게 연출하고, 그렇게 얇아지는 바닥판을 받아내듯 가뿐한 부재를 붙여놓은 모습에서, 참 열심히 디자인했다는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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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저층부 전면의 루버는 좀 더 부드러운 인상을 주었는데, 아무래도 보행자 스케일 상에서의 배려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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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에서 위로 올려보면, 어느 시점에서는, 온갖 종류, 온갖 위계의 구조체 (건물 본체를 지탱하는 구조체로부터, 루버나 캐노피 등의 소품들을 고정하기 위한 구조체까지)들이 현란하게 붙어있는 제법 화려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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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부재들이 ‘두꺼운 한 켜’ 가 아닌, ‘얇은 두 켜’로 일관되게 연출되어 있었지요. 그래서 더 현란하게, 더 섬세하게 보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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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대부분의 부재들이 끝나는 부분에서 그냥 끝나지 않고 조금 더 흘러가서 넘치듯 되어 있었는데, 이런 연출에서는 현대의 ‘디지털스러운 매끈함’이 아닌, 아나로그적이고 수공예적인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2 Comments

  1. 응…. 햇볕이나 시선을 적당히 가리기 위해 설치되는, 얇은 선형의 부재들을 나란히 늘어놓는 식으로 만드는 장치.

이 곳에 포스팅에 대한 감상이나 의문을 남겨주시면 성의껏 답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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