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욕타임즈/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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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의 여러 부재들은, 제법 현란하고 어지러울 수도 있었지만, 엇비슷한 질감과 색깔로 이루어져 배경으로 물러설 수 있었고요. 덕분에 화려한 간판이나 내부의 밝은 인테리어가 도드라질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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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유리창을 통해 내부 공간이 훤히 들여다 보였는데, 강렬하고 따스한 색감이 바깥에서 보이는 차갑고 황량한 분위기와 적절하게 대조되고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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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기 아쉬워 여기저기를 다시 둘러봅니다. 간판을 비추는 큰 조명등 하나, 캐노피를 비추는 작은 조명등 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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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은, 건물 본체를 비추는 큰 조명등 두 개, 캐노피 아래 길거리를 비추는 작은 조명등 하나.

조명등 같은 아이템은, 그것 자체의 디자인도 그렇고, 배열되는 상황도 그렇고, 건축가의 디자인 영역에서 벗어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만, 뉴욕타임즈 건물에서는 눈에 띄는 디자인 요소로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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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얇은 부재 두 개를 나란히 늘어놓는 식의 디자인 수법을 많이 언급했는데, 그런 얼개는 사이 공간에 전선 따위를 숨길 때에도 아주 요긴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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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버. 기준층의 눈 높이 언저리는 비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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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바깥에서는 다소 식상인 인상을 주기도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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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를 통해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덕분에 유리면과 루버면 사이의 간격이 도드라지는 효과도 나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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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 스며들듯 사라지는 장면을 상상했을 법 한데, 루버를 지지하는 구조체로 인해 그런 의도가 말끔하게 구현되지는 않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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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킨을 벽지처럼, 사방을 둘러 씌우는 보통의 고층 오피스와는 많이 달라 보이죠.

3줄 요약

1. 재작년 봄, 뉴욕 출장갔었을 때 보았던 뉴욕타임즈.

2. 여러 면에서 미덕이 많은 건물이었지만, 특히 저층부 보행자 영역을 다루는 모습은 기억에 오래 남습니다.

3. 내부를 둘러보지 못해 아쉬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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