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게임즈웍샵

몇 주 전, 테크노 퍼레이드를 우연히 본 날, 역시 우연하게 구경하게 된 가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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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길을 정처없이 헤메다가, 문득 발견한 가게.
간판을 보니, “게임즈 웍샵”이라고 되어 있길래, 무슨 워크래프트 같은 컴퓨터 게임 관련 가게인 줄 알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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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윈도우에 이런 모형이 있었는데, 이 모형을 보면서도 여전히 컴퓨터 게임 관련 아이템을 다루는 가게인 줄 알았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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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에 들어가 보니… 컴퓨터 게임이 아니라, “아나로그” 게임을 다루는 가게였어요.
워크나 스타크 같은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을,  완전히 “아나로그화”한 것인데요.
쇼윈도에서 보았던 것이 그냥 장식품들이 아니라, 실제 게임을 위한 “말”이었던 것이죠.

보시는 것처럼 각종 유닛들을 인형처럼 만들어놓고, 커다란 디오라마 게임판 위에서 주사위를 굴려가며 “턴방식”(돌아가며 하기)의 진행을 하는 것입니다.

가게 아저씨가 (딴에는)흥미진진하게, 열심히 게임 방식을 설명하고 있고, 엄마아빠 손을 끌고 온 아이들이 넋을 놓고 그 설명을 듣고 있는 것인데요.

게임설명을 보고 있자니, 하는 말이 무엇인지는 정확하게 잘 모르겠지만, 아우, 답답하더라구요. 주사위를 한참 굴려서, 그걸 계산을 해서, 무리지어 놓여 있는 군사 유닛 들 중 몇개를 골라내고… 스타크나 워크에서 몇 초 만에 이루어질 연산을 몇 십초, 몇 분에 걸쳐서 “주사위 굴려가며”하는 식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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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시대 배경도 있고, 이 사진처럼, 시대 불명의 것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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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게임 유닛 중 하나. 유닛들이 아주아주 다양합니다. 일개 병사에서부터, 기병도 있고, 이렇게 대포유닛도 있고….

색칠이 아주 정교하게 되어있는데, 일일히 수작업으로 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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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자를 열면…. 유닛들이 프라모델 조립품임을 알 수 있고, 이렇게 단색으로 되어 있죠.
저기 애들 몇 명이 공부는 안 하고 하루종일 가게 구석에 쪼그리고 모여 앉아서 그 작은 유닛들 하나하나를 세필로 색칠하고 있는 게 보입니다. 지들 좋아서 한다는데 말릴 수가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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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자 안에는 프라모델로 된 유닛들과 게임 설정서 및 설명서 등이 있는데, 무슨 두꺼운 참고서처럼 내용이 으리으리 합니다.
이렇게 낱개로도 팔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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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라별 게 다 있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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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색칠용 도료도 팔고…. 게임말판을 만들기 위한….디오라마만드는 법을 다루는 책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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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언급했던 것처럼, 일개 병사에서부터, 무슨 용이나 전투코끼리같은 유닛도 있고, 이렇게 미래를 배경으로 한 듯한 전투무기류도 있구요. 스케일이 모두 통일 되어 “다른 세계들” 사이에 호환도 가능할 듯 해 보였어요. (중세시대에 난데없이 “바알 프레데터”같은 장갑차가 나오면 이상하겠지만… 아무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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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게임산업과 프라모델산업의 통합….
한 두개 사모으기 시작하면, 도중에 끊기 힘들도록 계산된 아이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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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장갑차를 찍는 척 하면서 저기 앉아있는 애들을 좀 더 자세히 찍고 싶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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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윈도를 넋을 잃고 쳐다보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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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의 마음을 송두리채 흔들어 버리기에 손색이 없습니다.
저도 이렇게 글로는 덤덤한 것처럼 쓰고 있지만, 사실 그렇게 초연한 것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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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반지의 제왕에 나왔던 것….
스타크의 배틀크루져 내지는 울트라리스크 쯤 되는 유닛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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