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블로그 활동을 통해 알게 되었던 친구들, 뉴요커, 누노군, 산책형, 낮은안개님과 함께, 송년모임을 가졌다. 원래는 뱅뱅사거리 작업실 오픈 1주년을 기념하기 위함이었는데, 나중에는 뉴요커님의 동경 전근 환송회에 더 큰 의미를 두기로 했다.
여러 번 밝혀두었듯, 지금의 재미나요 블로그의 시작은 야후!코리아라는 포털 서비스 제공 블로그 플랫폼이었다. 2004년에 시작하여, 하나 둘 씩 알게 된 친구들이니,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줄곧 서로를 지켜 본 셈이다. 한 때는 정말 매일같이 서로의 일상을 함께 공유하며 지냈었는데, 야후!코리아의 블로그 서비스가 붕괴된 이후, 그런 유대감이 아주 조금은 약해지긴 했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만나면 반가운 건 반가운 거다.
8년 동안 각자에게 많은 변화가 생겼다. 뉴요커님은 더 큰 회사에서 더 중요한 일을 하시는 것 같고, 산책형은 미쿡대학의 교수님이 되었고, 안개님은 넓은 미래를 향해 유연한 꿈을 꾸고 계시고, 누노군은 젊은 건축가로서 우뚝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앞으로 더 큰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 생각하니, 한편으로는 흥분되고, 또 한편으로는 긴장이 된다.
올해 말을 마지막으로 야후!코리아 서비스가 끝이 나면, 옛 블로그의 흔적 또한 완전히 없어질 것이다.
그래도, 서로를 지켜보며 응원하는 마음은 계속 이어지길 바랄 뿐. 어떤 식으로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