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3월22일/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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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두고 같은 호텔에 반복해서 머무르는 것도 나쁘진 않더군요.
호텔에 정도 들고, 같은 장소가 시간이 흐름에 따라서 미묘하게 변하는 (혹은 나 자신이 변하는)느낌도 즐길 수 있고.

아침을 먹고 잠시 산책하면서 찍은 호텔 사진인데, 일본의 타일마감은 우리나라와 많이 다릅니다. 타일에 대한 개념이 다른 것 같아요. 새삼스런 이야기지만…

모서리에 붙이는 타일, 꼭지점에 붙이는 타일이 별개의 제품으로 나오고, 그런 타일들을 정교하게 붙이면서, 붙이기 패턴의 미묘한 변화를 통해 건물 내부의 슬라브 위치 등을 표현합니다. 줄눈도 놀라울만큼 가지런하고, 또 깊어서, 스킨처럼 감싼다기 보다는 마치 볼륨을 쌓아올린 것 같은 연출을 합니다. 아무튼 대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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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님과 정한 일정에 의해… 시나가와 역으로 이동하여 요코하마로 가기로 했습니다.

사진은 지하철 안내판을 찍은 것인데, 역마다 출입구라던지 갈아타는 통로의 위치가 열차의 몇 번 차량에 맞추어지는 지를 알려주고 있는 그림입니다.

예를 들어 “심바시” 역에 내려서 “긴자선”으로 갈아타려는 경우, 8번 차량에 탄다면 이동시간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겠습니다. “시나가와”역에 내려서 요코하마로 가고 싶다면, 11번 차량에 타는 것이 좋겠구요. 자세히 보니 각각의 역까지 걸리는 시간도 표기되어 있습니다. 심바시역까지는 15분, 시나가와역까지는 7분이 걸린다는군요.

이런 정보들로 인해 절약되는 시간이 그렇게 대단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전반적으로 승객 이동을 한결 원활하게 한다는 의미도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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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구로에서 시나가와, 시나가와에서 “칸나이”역까지 오는데 생각보다 별로 시간이 걸리지 않더라구요. 기억으로는 1시간이 조금 넘게 걸렸던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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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나이”역에서 내리면 바로 요코하마 시청사가 보이는데, 이 건물도 나름 역사적으로 의미있는 건물이라고 합니다. “야마모토 리켄”이 추천하는 요코하마 명 건축물 탑5에 드는 건물인데, 그리 오래 구경하진 않았습니다. 그냥 스처지나갔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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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지로 향하는 도중 우연히 만났던 흥미로운 건물들 중 하나…
이런 건물 보면 마음이 따듯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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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요코하마 개항 기념관”으로 사용되는 건물인데, 역사적으로 의미있는, 제법 오래된 건물인 것 같습니다. 의도적으로 찾아간 것은 아니고 역시 우연히 만난 건물인데, 생각보다 오랫동안 구석구석 구경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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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요코하마 시청이 아니라, 요코하마를 포함하는 좀 더 넓은 개념의 행정구역을 담당하는, 뭐… 도청 같은 건물. 나름 인상적이었습니다.

한정된 시간 동안 정해져 있는 목표를 찾아서 집중적으로 구경하는 여행이라 그냥 스처갔지만, 사실 따지고 보면 이런 건물도 꼼꼼히 살펴볼 만한 가치가 있는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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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켄 세케이 작품, “아카렌가”에 도착하였습니다. 붉은 벽돌로 지어진 옛 창고를 쇼핑몰로 개조한 것인데, 바닷가와 바로 접해 있어서 경치도 좋고, 묵직한 벽돌과 각종 두툼한 스틸 하드웨어들이 잘 어우러져 고풍스럽고 로맨틱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건물입니다. 105장의 사진을 찍었습니다만, 생각보다 오픈 시각이 늦어서 안을 들여다 보지 못한 점이 참 아쉽습니다. 요즘 회사에서 하고 있는 일이 쇼핑몰 계획하는 거라, 쇼핑몰 공부해야 하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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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렌가에서는 멀리 그 유명한 “요코하마 패리 터미널”이 보입니다. 자연스럽게 패리터미널로 이동하게 되었는데, 가는 길에 있던 간단한 철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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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항구의 해변을 따라서 화물 따위를 운반하는 철로가 깔려있었나 봅니다.
레일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는데, 우드 플로어링과 잘 어울려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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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벳”으로 얇은 형강들을 얽기설기 엮은 모습이 정겨워 보입니다.
바로 앞에 씩씩하게 걷고 있는 안개님이 보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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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이런 것들 하나하나가 보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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