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풍경+송상준,고은별,정민주
(2012/2/8-2/20 A-GENE-DA GROUP EXHIBITION POP!)
집은 삶입니다.
우리는 살기 위해서 집을 필요로 하지만, 동시에, 집을 위해서 살기도 합니다.
한 채의 집을 안정적으로 점유하기 위해, 평생 일하면서 죽을 때까지 매달 일정한 돈을
퍼부어야 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우리는 끊임 없이 일해야 합니다.
집을 갖기 위해서.
집을 유지하기 위해서.
일을 멈추면 집은 무너집니다.
집은 노동입니다.
전시장 바닥 가운데, 몇 개의 판들이 겹쳐져 놓여있습니다.
그리고, 그 위에, 허공에 매달린 콤지막한 톱니바퀴가 보입니다.
톱니바퀴에는 손잡이가 달려있습니다.
손에 쥐고 돌리니 톱니바퀴가 굴러가면서 판들이 일어서기 시작합니다.
계속 돌리면 판들이 펼쳐지면서, 집을 이루는 벽이 됩니다.
네 명이 함께 톱니바퀴를 돌리면, 작은 집 한 채를 만들 수 있습니다.
힘껏 톱니바퀴를 돌리는 동안, 집의 형상이 위태롭게 유지됩니다.
멈추면 금방 허물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