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역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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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역에서 전철을 갈아타면서 출퇴근했던 적이 있었는데, 매일매일 성수역의 이런저런 풍경들을 나름 열심히 찍었던 기억이 납니다. 처음으로 디지털 카메라를 샀던 무렵이라, 지금보다 한결 더 예민한 눈을 갖고 있었던 것 같고, 한 컷 한 컷의 이미지를 대하는 마음도 한결 더 진지했던 것 같습니다.

몇 달 전에 우연히 성수역에 갈 일이 있었는데, 그 무렵을 떠올리며 몇 장의 사진을 찍었고, 이제야 포스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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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아름다움을 의식한 예술품도 아니고, 대단한 개념이나 사상을 표현하기 위한 기념물도 아니고, 요구되는 성능을 간신히 만족하는 차원에서 만들어진 소박한 구조물입니다. 한 번의 시선으로 눈길을 끌 만한 물건은 아닌데, 잡아 놓고 보면 볼 수록 보는 이를 매료시키는 구석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절묘한 균형과 긴장.
생략되어서는 안될 최소한의 요소들의 조합이 빚어내는 의외의 장식적 효과.

엇그제 사진들을 정리하다, 문득 틀 내부의 공간에 빛을 가두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단번에 시선을 끌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지루해지는 것 보다는.
얼핏 평범해 보이는데 보면 볼 수록 몰랐던 무엇인가를 깨닫게 하는.

이 곳에 포스팅에 대한 감상이나 의문을 남겨주시면 성의껏 답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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