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워너센터/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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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건물일 수록, ‘하늘과 어떻게 만나느냐’, ‘멀리서 어떻게 보이느냐’도 중요하지만, ‘땅과 어떻게 만나느냐’, ‘가까이에서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느냐’ 또한 못지 않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런 면에서, 타임워너센터는 보행자 높이에서 파악되는 아기자기한 모습이나 배려가 돋보이는 건물이었어요. ‘콜럼버스써클’과 맞닿는, 원과 직선이 만나며 예각이 만들어지는 부분에는 이렇게 지름길이 뚫려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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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름길 때문에 섬처럼 떨어져나가는 부분은 지하철 출입구로 되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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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포스팅에서, 거대한 허당을 담는 거대한 유리상자로 언급했던 그 부분인데요. 지금 보니, 저 거대한 공간이 사유재산이 아닌 ‘공공재’임을 암시하고 있는 듯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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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다시피 왼쪽은 에스컬레이터, 오른쪽은 계단인데, 입구 정면이랑 위를 잘 보면 거대한 유리상자의 일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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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름길 천정에는 알루미늄 천정재에 가지런한 조명이 달려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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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포스팅에서 보았던 커튼월 입면의 도트(dot) 패턴으로부터 연장되는 느낌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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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상자의 밑단을 알루미늄 패널(혹은 스테인레스?)이 감싸는 모습인데, 눈 가까이 노출되는 부분이니만큼, 그냥 넘어가지 않고 약간의 굴곡을 주어서 디자인한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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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다 보니 아주 조금 어색한 부분도 생기는데, 이 정도는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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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에서는 열지 못하고 안에서만 밀고 나올 수 있는 비상구 문 같은데, 마감재와 줄눈에 맞추어 ‘감쪽같이’ 처리되어 있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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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럼버스 써클’ 반대편, 이면도로에 접하는 부분도 집중력을 놓치지 않고 정성껏 디자인된 모습인데, 신축된 서울시청의 완성도와 비교해 볼만 합니다. 서울시청의 경우는 거의 내버려두다시피 된 모습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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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규모에 비해 자동차 출입구는 아주 최소한으로만 뚫려있고, 지상에서는 승하차 공간도 없습니다. 보행자의 쾌적함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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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다니지 않는 뒷골목이지만, 보행자를 의식한 아기자기한 장치들이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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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입구는 커다란 유리 상자로 과감하게 감싸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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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 요약

1. 지난 2010년 봄, 뉴욕 출장 갔었을 때, 겉만 잠깐 둘러보았던 타임워너센터

2. 디자인 수법으로 본다면 아주 새롭거나 참신한 건물은 아니었지만,

3. 나름의 일관되고 논리적인 디자인 흐름이 무리 없이 잘 읽히는, 정성껏 디자인하고 잘 지어놓은 건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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