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IAC BUILDING/01

001

지난 2010년, 뉴욕에 잠깐 출장갔었을 때 찍은 사진들입니다. 챌시 위쪽에 건축가 게리의 작품이 있다는 말을 듣고 찾아갔었는데요. 사진 왼편 뒤쪽으로는 장 누벨이 디자인한 아파트가 보입니다. 저 때에는 공사 중 이었는데 지금은 다 지어졌을 듯.

아무튼, 멀리에서도 뾰족하게 올록볼록한 모양이 눈에 잘 띄는데, 저게 톱니바퀴의 형상을 모티브로 삼은 것이라고도 합니다.

002

003

시점이 변함에 따라 덩어리들이 꿈틀거리면서 맞물리는 듯한 느낌이 조금 재밌긴 한데, 뭔가 어정쩡해 보이고, 감탄이 나올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003_01

‘투명한’ 부분과 ‘막힌’ 부분의 경계를 흩으려 놓은 입면 패턴이 특징적이었는데요, 뽀얗게 슬슬 투명해지는 유리면 너머로 일사분란하게 드리워진 롤 스크린이 이중피막 같은 느낌을 연출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창틀과 스크린 간격이 시점에 따라 차이가 나면서 둥근 조형감이 강조되는 효과도 생기는 것 같고요.

사진을 정리하면서 보니, 덩어리들의 조형감 보다 오히려 이런 효과가 훨씬 더 인상적입니다.

004

물론, 부분적으로 충분히 감각있어 보이는 장면이 발견되기도 합니다.

005

보통의 건물처럼 ‘실내가 보이는 부분’과 ‘막히는 부분’이 수평의 창틀 하나로 칼질한 것처럼 구분되는 식이었다면, 인상이 많이 달라졌을 것 같습니다. 수평 방향으로 반복되는 패턴이 올록볼록한 덩어리의 조형감을 많이 해쳤을 듯 합니다.

자유분방하고 유연한 조형감각을, 거실이 수직으로 반복되어 쌓여 만들어지는 일반적인 건물 유형에 적용하기 위한 고민의 결과겠습니다. 외벽면의 대부분이 막혀있는 미술관이나 콘서트 홀 같은 건물을 디자인할 때에는 이런 고민을 할 필요가 없었겠지요.

007 copy

반복되는 점의 크기나 간격을 조절하면서 연출하는 그라데이션.

이 곳에 포스팅에 대한 감상이나 의문을 남겨주시면 성의껏 답변드리겠습니다.

이 사이트는 스팸을 줄이는 아키스밋을 사용합니다. 댓글이 어떻게 처리되는지 알아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