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풍경]모형포장상자

얼마 전, 건축주님을 상대로 “chinese_boxes_2” 프리젠테이션을 했는데, 바로 다음 날, 하루만 모형을 빌려달라고 하시더라구요. 가족에게 보여주고 싶으시다면서요.

공간을 파악하는 데에는, 아무래도 도면 보다는 모형이 훨씬 더 효과적이겠습니다. 입체적인 공간이라면 더더욱 그러하겠지요.

아무튼, 그래서, 부랴부랴 포장 상자를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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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지 않도록, 모형의 윤곽에 바짝 맞춘 종이상자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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쏙 밀어 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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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돌 접어 올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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닫히는 상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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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형의 윤곽에 바짝 맞추다 보니, 옴폭 들어간 ‘음의 공간’ (negative space) 가 생기는데, 그 공간을 활용해서 손잡이를 만들었습니다. 윗면에는 명함을 앞뒤로 붙였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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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워서 한 손으로 편하게 들고 다닐 수 있도록.

…………

형식이나 겉치레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 편이지만,

그래도, 제대로 존중 받기 위해서, 먼저 단정하게 갖추어진 태도를 보일 필요도 있을테니까요.

………….

포장 상자를 통해서,

그리 쉽게 진행된 디자인이, 편하게 만들어진 모형이 아님을,

그리고, 앞으로 지어질 건물 또한 만만하게 지어지지 않을 것임을,

알아 주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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