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30일_교우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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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30일, 경복궁 근처에 있는 출판사로 가서, 임인옥 선배님과 함께 건축과 교우회지 편집을 도와드렸다. 내가 봐도 일개 학과의 교우회지 치고는 내용이 제법 알차다. 인옥 선배님의 열정 덕분이다. 아무튼 나올 때 마다 이렇게 편집을 도와드리기도 하고, 간단한 에세이를 하나씩 올리기도 한다. 이런저런 현상에 당선된 화려한 작품을 올리는 다른 선후배들과 비교하면 좀 초라하게 생각되는 것이 사실이지만, 일단은 당장 잘 할 수 있는 것으로 작은 역할이나마 맡는다는 데에 의미를 찾으려 한다. 한편으로는, 그다지 사교적이지도, 인간관계가 건전하지도 않은 주제에 어쩌다 보니 이런 일을 하게 되었다는 사실이 신기하기도 하다. 오래 살고 볼 일이다.


요즈음은 글로부터 조금은 자유로워진 듯하여 가끔씩 홀가분함을 느끼게 된다.
좋은 글과 나쁜 글을 분간하는 힘을 약하게나마 지니게 되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내용은 차치하고,
형식적인 측면에서 좋은 글과 나쁜 글을 가르는 나름의 기준들 중 하나는,
“문장을 제대로 구사하고 있는가”이다.

주어와 서술어를 적절하게 짝짓고, 알맞는 조사와 접속사를 잘 골라서 단정하게 쓰기만 해도 크게 나쁘지 않은 글이 충분히 될 수 있다. 그렇게 믿는다. 그런데 의외로 이런 방면에서의 좋은 글을 만나기가 그다지 쉽지가 않다.


스스로를 “비평가”라고 부르는 사람의 글이 “아주 나쁜 글”이면 적잖게 짜증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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