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갖 구조 부재들이 현란하게 엮어지는 상황이 바로 옆에서 느껴져서, 걸어가는 내내 즐거웠던 기억이 납니다.
필연의 논리로 연출된 리듬.
그런데 완성된 상태가 아니라, 해체중인 상황이라, 더할 것도 뺄 것도 없는 최적의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있어야 할 부재들이 없고, 이음새만 남은 부분도 곳곳에서 보였는데, 오히려 이런 상황이 묘미가 있더라구요.
그리고, 구조체와는 상관 없는 기계/전기 장치들도 보였는데, 정확한 기능은 가늠이 잘 되지 않았지만, 앤틱한 느낌이 연출되어 아기자기한 맛을 더해 주었구요.
가로등도 있었는데,
다양한 각도에서 보이는 이런 아이템들이 조형적으로 흥미진진하더군요.
강을 지나다니는 배를 위한 신호등도 있었네요.
…
가로등이랑 신호등, 그리고 덕지덕지 붙은 고장력 볼트 ……
다리 바닥은 나무 널판으로 마감되어 있었는데, 걸을 때 마다 조금씩 삐걱거렸고, 그래서 걸음걸음이 각별히 느껴졌던 기억이 납니다. 이렇게 걸어서 브라티슬라바 구 시가지로 진입.
3줄 요약
1. 2011년 5월 초, 슬로바키아에 여행갔었는데요.
2. 첫째날 일정으로, 브라티슬라바 구 시가지로 걸어가는 와중에, 오래된 철교를 건넜었지요.
3. 일행들은 별로 관심이 없었지만, 제 취향으로는 아주 흥미진진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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