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바키아]흐라드_데빈/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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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뉴브 강변을 따라서, 성 주변을 돌다가 만난 것 들. 기념비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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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주변을 돌다 보면, 어느새 작은 마을 안으로 들어오게 됩니다. 등대를 닮은, 어느 집. 슬로바키아는 유럽에서는 못 사는 나라에 속합니다. 농업과 낙농업이 주력이고, 인건비가 싸서 기아자동차나 삼성전자 같은 우리 대기업의 유럽 생산 공장이 진출해있기도 합니다. 숫자 상의 경제규모를 보면 우리나라보다 낮겠는데, 평범한 거리 풍경이나 건물의 모습은 무시할 정도가 아니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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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대단하게 잘 지은 집은 아닌데, 인적 드문 시골의 한적한 마을이었음을 비추어 보면, 우리 나라의 시골 건물들과 비교해 보면, 한결 단정해 보이고, 잘 꾸며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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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집 사이로, 성채가 불쑥 모습을 드러냅니다. 거대한 유적을 바로 이웃에 두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상이 문득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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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자세히 보면 수직 방향으로 쌓여진 돌의 크기, 혹은, 돌을 감싸는 마감의 정도에 따라 점층효과(gradiation)가 연출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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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돌다 보면 가려져있던 또 다른 성채가 모습을 드러내는데, 성벽이 한 겹이 아니라, 두 세 겹으로 이루어져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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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을 벗어나 언덕을 올라가면, 바깥 성벽의 문에 다다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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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나무판으로 만들어졌을 성문이나, 성문을 여닫기 위해 설치되었을 각종 부품들은 사라지고, 돌만 남았습니다. 대신 크고 작은 구멍이나 표면의 단차 같은 흔적들이 남아서, 예전의 얼개를 어렴풋하게나마 상상할 수 있게 해 줍니다. 정답을 모르는지라, 오히려 여운은 길게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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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문 옆에 서 있던 안내판. 투박하고 두툼한 돌덩어리 받침대에 날렵한 금속 판이 꽂혀있는 얼개로, 오래된 성채에 잘 어울려 보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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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문을 통과하면 넓은 잔디 언덕이 나오는데, 잔디밭 한가운데에도 같은 형식의 안내판이 서 있었습니다. 그림이 작아서 잘 안 보이는데, 풀밭에 사는 도마뱀에 대한 설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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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안을 걸어갑니다. 잔디 언덕을 관통하는 돌 길인데, 지금은 아무런 건물도 안 보이고, 그냥 야생의 산 속 같은 기분도 들지만, 한 때는 가게나, 창고, 집 들이 늘어선 번화가였을 지도 모르는 일입니다.026

뒤를 돌아보았습니다. 방금 통과한 성문이 멀리 보입니다. 왼편에는 예전에 교회가 있었던 곳을 보존한, 간단한 박물관 같은 시설입니다. 역시, 성이 번성했을 때에는, 작은 도시의 한복판이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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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사가 제법 가팔라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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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올라가다 보면, 또 다른 성벽이 나옵니다. 비교적 많이 남아있는, 본격적인 유적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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