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와이즈 건축에서 최근 완공한, 판교 운중동 주택의 오픈 하우스에 구경 다녀왔습니다.
단단하게, 단순하게 처리된 윤곽 속, 구멍 속으로 들어가는 입구.
대략 정육면체의 볼륨, 정사각형의 평면. 정사각형은 다시 네 개의 작은 정사각형으로 나뉘어지는데, 한쪽은 날아다니는 벽으로 규정되는 마당, 그리고,
마당으로부터 대각선 방향의 맞은편에는, 가족실이 놓여있었습니다. 성격이 다른 커다란 두 개의 빈 공간이 자아내는 긴장감과 두 공간 사이를 오가는 흐름이 집 전체를 지배하고 있었는데요.
마당에서도, 그리고,
미디어 감상실을 겸하는, 커다란 계단, 혹은 객석으로 연출된 가족실에서도,
입체적으로 비껴 흘러가는 시선의 흐름, 움직임의 흐름이 공간을 꿰뚫고 있었습니다.
단순하고 명쾌한 구성의 평면인데, 구석구석, 아기자기하고 역동적인 공간의 흐름이 돋보이고,
그렇게 풍요로운 공간의 흐름을 통해, 앞으로 이 집에서 펼쳐질 일상이 생생하게 떠올랐습니다.
…
…
접혀지고 펼쳐지는, 그리고 다시 접혀지는.
공간을 거니는 즐거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