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바키아]체르베니카멘/01

지난 2011년 5월 초, 슬로바키아 여행 갔었을 때의 사진들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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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르베니 카멘 (Cerveny Kamen) 이라는 곳에 갔었습니다. 뒤늦게 찾아보니, 붉은 돌 (red stone) 이라는 뜻이라고 하네요. 1580년부터 2차 대전이 끝날 때 까지, 몇 몇 거대 부자 가문들이 번갈아 차지했던 성이라고 합니다. 귀한 광물을 저장했던 지하의 커다란 창고라든지, 성의 네 모서리마다 세워져 있는 거대한 포탑, 그리고, 성 안에 아직도 남아있는 귀한 보석이나 가구 등의 컬렉션 등이, 그러한 성의 내력을 말해주고 있다고 하네요.

특히 지하의 커다란 창고는, 고전 영화 ‘프랑켄슈타인’이 촬영된 곳으로도 나름 유명하답니다.

한참 달리다 보니, 왼편, 작은 숲 너머, 성의 지붕이 얼핏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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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의 초원에 맹금류 훈련소가 있었는데, 우선 성 구경 먼저 하고 가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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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관문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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뾰족한 아치 바깥의 네모난 액자 같은 테두리와 더불어, 길다란 직사각형 모양의 구멍이 보이는데요. 지금은 고정된 다리를 통해 들어가게 되어 있지만, 예전엔 들어올릴 수 있는, 가동식 다리가 설치되어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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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다듬어진 넓은 정원이 나오는데, 여기저기 공작새가 거닐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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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웠던 과거를 말해주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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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자를 건너, 성의 본체로 다가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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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입의 축과 건물 본체의 축이 비틀려있는 모습. 짓다 보니 그냥 이렇게 된 건지, 군사적인 목적(진격해오는 적을 조금이라도 더 잘 막기 위해?)이 있었던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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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첩의 부품이 붙어있는 것으로 보아, 예전엔 여닫이 문이 붙어있었던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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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벽에 뚫려있는 이런저런 구멍들이 눈길을 끌더라구요. 과거에 창이었다가 나중에 막혀서 그림 액자처럼 된 부분도 있고, 비스듬하게 뚫려서, 바깥을 바라보기 위한 창이 아닌, 화살이나 총 등을 쏘기 위한 구멍으로 보이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온갖 이야기가 담겨있는 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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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모서리 마다 둥근 포탑이 붙어있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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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을 향하면서 넓어지는 구멍이, 그 쓰임새, 존재의 이유를 말해주고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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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성의 본체로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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펼쳐지는 풍경. 성벽을 겸한 건물로 둘러싸인, 중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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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핏 창문들은 가지런히 뚫려있는 듯 보이는데, 지붕이나 건물의 덩어리들은 조금 두서 없이 대충 포개져 있었습니다. 한 번에 완성된 것이 아니라, 오랜 세월 동안 일부분씩 덧붙이듯 지어졌음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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