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바키아]체르베니카멘/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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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 바닥에는, 방의 윤곽을 따라서 두툼한 붉은 카펫이 깔려있었습니다. 동선을 권하기 위해 깔려있는 것으로, 방 바깥의 방/복도 로부터 연장된 것이죠.

카펫 덕분에 돌이 얼마나 오돌도돌하게 깔려있는지 알 수 있다는 것도 조금은 흥미로웠습니다. 이음새가 느껴지지도 않는, 요즈음의 건물 바닥과는 확실히 다른 느낌이었는데요.

질감이나 접지감이 이런 정도로 바뀌는 것 만으로, 바닥에 대한, 그리고, 공간에 대한 의식이 사뭇 달라지더군요. 바닥을 깔고 벽을 세우고 지붕을 덮어서 ‘내부’를 만드는, 원초적인 행위에 대한 의식이 조금은 더 또렷해지는 것 같기도 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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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 풍경을 다른 각도에서 찍어서 연결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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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슴이든 염소든, 여기저기에 많이도 걸려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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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구경을 하고 내려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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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으로 나와, 지하로 들어갑니다. 지하광물을 저장하던 창고가 있는 곳이죠. ‘체르베니카멘’이라는 군사시설의 존재 이유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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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물쇠와 손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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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고 어두운 복도의 정면에 작은 창이 뚫려있는데, 창 너머로 좀 더 ‘깊은’ 공간이 얼핏 느껴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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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양의 광물을 이리저리 운반하면서 쌓아두었던 곳이라, 천정이 높고, 지하이기 때문에 창문의 크기나 위치도 제한적입니다. 그래서인지, 원래의 의도와 상관 없이, 마치 종교시설처럼 엄숙하고 숭고한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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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석으로 가면 바깥에서 보았던 둥근 포탑의 내부로 연결되는데요. 창문으로부터 스며들어오는 빛과 대포가 제법 근사하게 어울려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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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깊은 곳으로 내려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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