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탐색의 날, ‘직업인과의 만남’

어제, (7월16일) 모교인 단국대학교사범대학부속고등학교(이하 단대부고)의 직업 탐색의 날, 직업인과의 만남 행사에 선생님으로 참여했습니다. 학교출신 선배나 학부모를 학교로 초대해서 학생들에게 직업 관련 소개를 하는 행사였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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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보이지 않는 것들에 대한 디자인’ 이라는 제목으로, 작업에 임하는 저의 가치관과 철학, 그리고 제가 생각하는 ‘건축가’라는 직업의 의미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이런 특강이나 이런 행사가 처음은 아니었는데, 아무래도 예전에 직접 공부했던 장소에서 후배들을 상대로 강의를 하다 보니 감회가 새롭고 참 뭉클하더군요. 한 번에 마흔 명씩, 두 번의 강의를 했으니 여든 명의 학생에게 제 생각을 전한 셈입니다. 물론 조는 학생들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분위기는 좋았습니다. 때로는 진지한, 때로는 즐거운 반응을 보여준 학생들이 감사했습니다. 열심히 강의하는 와중에, ‘주변에서 단독주택이나 주말주택, 다가구주택 같은 건물을 지으려는 분이 있으면 연락해 달라, 정말 맛난 거 사주겠다.’ 라는 영업 멘트도 잊지 않았습니다. 예전에 발표했던 단행본 소개를 하면서 ‘후배 상대로 책 몇 권 팔아보겠다는 구질구질한 의도가 아니라, 나 자신을 가감 없이 소개하려는 의도에서 하는 말이니 불필요한 오해는 하지 말아달라’라는 부연설명을 덧붙이기도 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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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시작하면서 기념 촬영을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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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끝나자마자 이렇게 근사한 감사장이 만들어져서 깜짝 놀랐습니다. 빈틈없이 잘 준비해 주시고 세련되고 원활하게 진행해주신 학교 관계자 분들도 감사했습니다.

강의를 끝마치고 우연하게 고3 담임 선생님이셨던, 현재 부속 중학교 교장 선생님을 뵈었습니다. 하염없이 반가웠고 하염없이 감사 했습니다. 장난기 어리고 살짝 염세적인 눈빛이나 표정이 예전 그대로였습니다. 오래 살면서 나이 들다 보니 이런 즐거움이 있네요.

작은 힘이지만 모교와 후배들에게 보탬이 되었다고 생각하니 참으로 행복했습니다.

 

2 Comments

  1. 글 속에 넘치는 위트가 정제되어 있네요. 재밌어요 ㅎㅎ 하염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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