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장보물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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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가을, 인천문화재단에서 주관하는 ‘인천아시아경기대회 경기장 보물찾기’ 라는 프로그램에 참여했었는데, 그 결과물이 (비매품 소책자의 형식으로) 얼마 전에 나왔습니다. 진작에 포스팅하려 했는데 미루고 미루다, 이제서야 간단하게 기록합니다.

아시안게임 이후 경기장 활용 방안을 탐구하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직업도 나이도 다양한 시민들이 세 개의 팀을 이루어 주어진 경기장에 대해 관찰, 탐구하고, 활용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작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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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왕에 활용하고 있었던 프리젠테이션 내용물을 ‘틈새’라는 주제에 맞추어 조금 다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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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관심을 갖고 있는 생활 속 풍경들을 추가하여, 브레인스토밍을 겸한 특강을 하였습니다. 그 특강을 이렇게 정리해 녹취하다시피 꼼꼼하게 기록했더라구요. 일단 감사한 한편으로,  타인의 시선을 통해 제가 뱉었던 이야기를 접하게 되니 괜히 기분이 묘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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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중에 결과물에 대해 간단하게 비평을 해서 이메일로 보냈던 것. 평범한 시민들의 입장에서 일차적으로 주어졌던 임무가 완료된 거대시설물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계신지, 어떤 상상을 하고 계신지 엿보는 계기이기도 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즐거웠고, 제 입장에서도 배울 것들이 많았습니다.

좋은 기회를 주신 주최측에 감사했습니다. 하고 싶은 대로 글을 쓰거나 강의를 준비하는 것도 재미있지만, 아무래도 관심사의 틀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한계가 있습니다. 그에 비해 외부로부터 주어진 주제에 맞추어 내용을 준비하고, 발표하고, 또 질문과 대답을 주고 받다 보면, 생각의 폭이 넓어지고, 기대하지 않았던 방면으로 정리되기 마련입니다. 많은 자극이 되기도 하구요. 그리고 공공의 영역으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하면, 소박하게나마 보람도 있습니다.

행사 후 시설물의 활용에 대해서는 일본의 나가노나 러시아의 소치 등, 세계적으로 큰 고민거리라고 합니다. 우리나라도 평창의 경우 벌써부터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지요. 공간적으로나 시간적으로나 그리 먼 교훈도 아니니, 인천에서 조금이라도 교훈을 얻기를, 충분히 피할 수도 있었을 후회를 남기지 말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이 곳에 포스팅에 대한 감상이나 의문을 남겨주시면 성의껏 답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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