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풍경]BAeNG BAeNG BUS STOP

[깊은풍경]BAeNG BAeNG BUS STOP

프리젠테이션보드

지난 3월, 서울시 주관 시내버스 정류장 디자인 공모전에 참여했던 내용을 이제 올립니다.

 

BAeNG BAeNG BUS STOP

상표명 “BANG BANG”은 “뱅뱅”으로, 동네 이름 “뱅뱅”은 외국어 표기법에 따라 “BAENG BAENG”으로 표기됩니다. BAeNG BAeNG BUS STOP 은 두 표기 사이의 차이와 내력을 드러내기 위해 붙인 이름입니다.

 

뱅뱅사거리

뱅뱅사거리는 강남에 채워진 땅 보다 비어있는 땅이 훨씬 더 많았던 시절, 사람들이 스스로 붙인 이름입니다. 당시에는 ‘그 곳’을 설명할 수 있는 가장 큰 근거가 홀로 들어선 청바지매장이었기에, 특정한 상표를 동네의 이름으로 삼은 것입니다.

그 이름에는 개발 초기 강남의 역사가 스며있습니다. 그리고, 권위와 명분에서 자유로운, 유쾌함과 재기발랄함이 배어 있습니다. 의미도, 이유도 해석하기 힘든 한자 이름이 즐비한 강북과는 다른 감성이 들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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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구조

60년대 후반에 본격적으로 등장한 현대적 막구조는 오랫동안 다각도로 검증된 시스템입니다. 가볍고 튼튼하며, 일반적인 편견과는 다르게 내구성과 내오염성이 아주 뛰어납니다.

 

컨셉_005청바지

청바지와 막구조는 섬유조직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기에, 청바지 특유의 끝단이나 결합부 처리방식(STITCH)을 막구조에 적용할 수 있습니다. 청바지의 모양을 흉내 낸다기 보다는, 청바지의 만듦새, 청바지의 디테일을 응용한다는 기분으로 디자인하였습니다.

결과물은 “청바지를 만드는 방식으로 벽과 천정이 있는 구조체를 디자인한다면?” 이라는 물음에 대한 답입니다. 표현을 위한 디자인이라기 보다는 기능에 충실한 디자인인데, 겉모습에서 청바지의 탄성이나 구김새를 연상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디테일, 질감, 그리고 겉모양의 표정은 청바지, 즉 “뱅뱅사거리”라는 장소를 염두에 둔 디자인임을 강하게 암시합니다.

 

그 동네, 그 정류장!

막구조 특유의 곡면과 부드러운 질감은 직선과 경직된 질감으로 가득찬 도시풍경 속에서 단연 눈에 띕니다. 그리고 청바지의 이미지와 더불어 흥겨움과 경쾌함을 자아냅니다. 즐거운 파격입니다.

그 것이 “뱅뱅사거리”라는 동네의 이미지로 읽히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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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구조체 (철제 파이프), 2차구조체(환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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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치 (철제 파이프), 테프론 코팅 강화유리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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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바지 디테일 (강화플라스틱), 단면형 버스정보안내단말기

 

길 건너편에서 보이는 풍경.

 

버스 운행 방향과 반대편으로부터 접근.

 

버스 운행 방향에서 보이는 모습.

LEFT

차도 방향에서.

RIGHT

인도 방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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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자의 시점에서.

 

결과는 좋지 않았습니다. 낙선의 여러 이유들 중에는 막구조를 사람 손이 쉽게 닿을 만한 곳에 설치하는 경우, 쉽게 오염되거나 훼손될 수 있으리라는 걱정도 있었을 것입니다. 청바지 디테일을 흉내낸다는 아이디어에 기술적으로 검증이 필요하다는 것도 이유들 중 하나였으리라 짐작합니다. 채택한 아이디어를 정해진 짧은 기간 동안 정말로 만들어야 하는 입장에서는, 무시할 수 없는 중요한 이유들일 것입니다.

즐거운 추억거리 정도가 될 소박한 작업이지만, 기록으로 남겨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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