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풍경]세종시단독주택/09

지난 26일, 사용승인이 임박한 가운데, 붙박이가구와 조명이 설치된 모습을 둘러보았습니다.

현관. 신을 신고 나가기 직전 보이는 모습입니다. 신발을 비추는 낮은 조명, 한쪽에 마련된 신발장, 그리고 바깥 형편을 미리 살필 수 있게끔 낮게 뚫어놓은 창문.

현관 앞 복도 너머 보이는 손님방.

가족실에 연결된 계단에 걸터앉아 올려본 모습. 동선과 시선이 겹치는 곳.

계단을 올라와서 주인침실 방면을 바라본 모습. 조명과 붙박이가구가 설치되니 생각했던 미장센이 완성됩니다. 책을 비롯한 살림살이로 채워져서 펼쳐질 또 다른 풍경이 기대됩니다.

동선과 시선이 교차하는 곳은 가족실. 가족실의 완성은 빅테이블. 가족들이 우연처럼 마주치며 서로를 새삼스래 발견할 기회가 많이 생기는 집이기를 바랬습니다.

부부침실 앞에서 왔던 길을 되돌아 본 모습. 유리는 대체로 투명해보이지만 시선이나 상황에 따라서 조금씩 거울처럼 변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파란 저녁 하늘을 배경으로 실내풍경이 살짝 반사되는 장면이 연출되었습니다. 세모난 고창에는 커텐도 블라인드도 달지 못합니다. 그래서 늘 열려있게 되는데, 높이 달려있는 창이기도 하고, 단독주택단지라 고창을 통해 내려다볼 만한 건물도 없어서, 바깥으로부터의 시선은 걱정 없습니다.

윗사진의 은빛 대형청소기가 있던 곳에서 자녀방 방면을 바라본 모습. 공사중에 곧잘 찍었던 장면입니다.

지붕의 아랫면은 지붕모양 그대로 천정이 됩니다. 사실 지붕모양 자체는 다소 식상한 조형인데, 아래에서 올려본 모습은 기대 이상으로 역동적이어서 조금 놀랐습니다. 천정은 조명기기나 센서 등, 아무런 군더더기도 붙지 않은 순수한 백색의 판으로 연출되었습니다. 그리고 큼지막하게 접힌 백색의 판을 빛줄기들이 두서없이 물들입니다. 물든 빛은 접히고 꺾인 판의 조형을 도드라지게 합니다.

역시 공사중 곧잘 찍었던 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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