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관람 가이드 시작 시간을 확인한 후, 우선 바깥을 둘러보기로 했어요.
볼 때마다 새로운 면모가 보이는 듯한 파사드…
사진을 찍으면서 무엇보다도 놀랐던 것은, 육중한 물성과 거대한 부피에 비해 무척이나 가볍고 날렵해 보였다는 것.
이 사진을 찍으려고 넓은 잔디밭의 잡초들을 헤치며 정신없이 달려가던 기억이 지금도 새롭습니다. 지루하고, 열악하고… 뾰족한 비전도 없는 건축설계판을 벗어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가 이런 설레임일 것이라는 식상한 생각을 새삼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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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든 구조의 얼개를 드러내어 표현의 도구로 삼으려는 생각을 읽을 수 있습니다.
철근콘크리트로 이렇게 얇은 부재를 표현해 내었다는, 그리고 이렇게 오랫동안 큰 파손 없이 보존되어 있다는 사실이 조금은 놀랍습니다.
언덕 아래 멀리 마을이 내려다 보이는 전망 좋은 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