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옹]라투렛/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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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글에서… 중정에서 찍은 사진들 중, 뾰족한 사각뿔처럼 생긴 덩어리가 있었잖아요.
그 덩어리의 내부입니다. 기도실.

가운데 서 있는 사람이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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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조글참조)

40년전쯤의 일이었을까요.
바로 이 곳에 서서 “아시타의 조”를 방불케하는 퀭하고 불타오르는 듯한 눈빛을 하고 떨어지는 빛에 몰입하고 있었을 청년 시절의 안도다다오를 상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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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40년 뒤…
이 곳의 이 빛을 바라보면서 40년 전의 천경환을 상상할 사람이 … 있을 턱도 없고,
그런식으로 기억되기를 원하는 것도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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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빛이 이 좁은 공간에 던지는 도발…
과연 언제까지 40년 전 안도다다오에게 주었던 울림이 사람들에게 전해질 수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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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복 수납장… 역시 코르뷔제의 작품입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굉장히 기능적이라고 하던데, 자세한 내용은 기억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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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도…
띠창…

하중과 벽체의 새로운 관계. 내부공간과 외부공간의 새로운 관계.
코르뷔제의 건축이 개인적인 미감(美感)의 문제를 초월할 수 있었던 이유.
다들 아시다시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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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건축에서도 많이 구사되는, 거의 클리셰가 되어버린 어휘입니다.
띠창을 가로지르는 짧은 막대기 덩어리.
요즈음에는 각파이프따위로 얼개를 세우고 판넬따위로 마감하는 식으로 많이 만드는데, 아무래도 콘크리트의 덩어리감과 무게감에서 비롯된 박력은 훼손되기 마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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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르뷔제는… 보시는 것처럼… 계단 벽의 일부를 절개하고… 조명을 달아 놓았는데… 보시는 것처럼… 매우 취약하고… 깨지기 쉽고… 발에 잘 닿고… 왜 … 이렇게 했는지… 이해가 … 잘 … 안됩니다… (고개를 절래절래)”

느릿느릿 어눌해서 조금은 갑갑했던 가이드의 설명. 

이 곳에 포스팅에 대한 감상이나 의문을 남겨주시면 성의껏 답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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