윗층에도 열주회랑이 있었고, 또, 수 많은 대포들이 있었어요.
중정을 내려보았습니다.
시커먼 열주회랑의 개구부들은 조금 섬찟한 느낌을 줍니다.
처음에 설명드렸던 것인데요. 뒤에 보이는 돔 모양의 건물은 나폴레옹의 시신이 안치되어 있는 교회인데요, 회랑과 중정을 이루는 건물과 다른 건물입니다. 교회 하나만 놓고 보면 높이만 높아서 비례가 잘 안 맞습니다만, 앵밸리드와 함께 놓이면서 서로 보완해주고 있죠. 옆으로만 길게 퍼진 앵밸리드에게 결여된 수직적인 요소가 되어주기도 하고. 거꾸로, 앵밸리드는 교회에 결여된 수평적인 요소가 되어주는.
넓게 비워진 돌마당을 보면서, 종묘나 경복궁 근정전 앞마당이 저절로 연상되었습니다.
빗물 배수를 위해 설치된 구배와 배수로가 마당을 희미하게 나누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눈에 확 띄도록, 알록달록하게 면을 나누지 않고, 이렇게 보일락 말락 은은하게 나누는 편이 제게는 더 좋아 보였어요. 품위있어 보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