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가는 길에 지나쳤던 길거리.
villa savoye…..
생각보다 오래 걸었습니다.
버스 정류장에 붙어 있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주말이라서 버스가 다니지 않았고, 그래서 제법 먼 길을 걸어야 했습니다.
더운 날씨에 적잖게 피곤했지만, 지금은 아련한 추억일 뿐입니다.
연달아 이어지는 이정표를 보며 보잘것 없는 변두리 위성도시에서의 “빌라사브아”의 위상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villa savoye
le corbusier
…
언젠가 우리나라에서도 현대건축물과 그 건축가의 이름이 함께 새겨진 “공식” 이정표가 세워질 날을 기대해 봅니다.
“르 코르뷔제”와 “피에르 잔누레” 가 1929년에 만들었답니다.
1929년…
울창한 나무들 사이로 난 길을 걸어갑니다만, 분명 자동차를 염두에 둔 길임에 틀림 없습니다.
1992년 건축공부를 시작한 이래, 이 건물과 대면하게 될 순간을 얼마나 간절하게 꿈꾸어왔는지 모릅니다. 저는 이 건물을 보는 순간 눈 앞이 깜깜해지고 무릎이 후들거리고 머리가 새하얗게 될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고, 그다지 그렇게 떨리지도 않았습니다.
그게 너무 신기했습니다.
직접 보면서 느끼는 건물의 크기는 상상했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그것도 신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