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빌라사브아/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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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으로 나와서 경사로를 바라보았습니다.
여러 책들을 통해 익히 보아왔던 장면입니다.

사진을 찍을 때는 몰랐는데, 지금 보니…
경사로를 따라서 올라온 난간과 수평으로 뻗어나가는 난간의 접점이 하나의 난간 기둥으로 이루어 지지 않고 연달아 서 있는 두 개의 난간 기둥으로 처리된 모습이 눈길을 끕니다.

저런 모습도 르 코르뷔제의 미의식, 형식적인 규범 내지는 문법을 짐작케 하는 장면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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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정 건너편의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전에도 말했었지만, 벽과 마닥 등, 방향이 다른 면적요소별로 다른 색깔이 칠해져 있는, 그래서 맞닿는 모서리가 날카롭게 대립되어 있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마치 화가 르 코르뷔제의 회화 속 공간 안으로 빨려들어간 듯한 기분이 들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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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체별로 다르게 적용된 배색이 공간의 깊이감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이제보니, 벽체에 삼켜지지 않고 분리되어 홀로 서 있는 둥근 기둥이 눈길을 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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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납장으로 구획된 통로와 오픈형 욕실…
복도 저 편 끝에 보이는 창문있는 방이 지난번 글에서 보았던 큰 거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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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일이나 마루같은 마감재, 그리고 변기와 세면대 등의 하드웨어를 제외한 공간의 얼개만 보면 2006년 지금 당장 대한민국의 최고급 주상복합에 적용되어도 별로 어색하지 않을, 아주 모던한 공간입니다. 모던한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하는 모던한 공간… ^^

1929년에 태어난, 일흔살이 넘은 할아버지라는 사실이 놀라울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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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도의 왼쪽 벽면은 경사로에 접해 있었고, 일부에는 붙박이장이 설치되어 있었어요.

구조체와 칸막이 벽의 차이를 단차를 두고 기어이 표현했는데요.
바로 위에 보았던, 벽체와 기둥을 철저하게 분리한 장면과 함께, 미소를 자아내게 하는 장면입니다. 정해진 문법과 형식을 철저하게 지키려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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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도 끝에서 욕실로 들어선 후, 5번째 사진의 반대방향에서 바라본 모습입니다.
(말로 설명하려니 복잡하네요. >.<)

검은 타일 마감의 구불구불한 바닥은 일광욕을 하기 위한 등받침이랍니다.
나름 귀엽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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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잡이를 돌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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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나오는데요.

조금 답답하게 느릿느릿 나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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