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옹]라투렛/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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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당(?)으로 통하는 복도입니다.
쇳대박물관 등의 건물에서도 익히 보았던 사다리꼴 형상의 면분할 패턴을 바닥과 창문에서 볼 수 있죠. 역시 클리셰가 되어 버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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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고 낮은 복도를 따라가다보면 문득 탁 트인 공간이 나오고…
한 때 이런 식의 “공간시나리오”가 유행했던 때가 있었죠.
공간 지각 시퀀스의 조작으로 특정한 감흥을 유도해 낸다는…

요즘은 별로 인기 없는 이야기가 되어 버렸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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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회의실이었던 같네요.
벤치와 의자 등의 가구들도 코르뷔제 디자인이라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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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직 창틀의 간격 설정으로 역동적인 리듬감을 불러일으키려는 의도였다고 하죠.
유명한 이야기.

창틀로 인해 바깥 풍경이 재단되고 가공되는데요.
그게 결과적으로 보는이와 풍경 사이에 건물(프레임)이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형국이 된 것이죠. 좀 거창하게 표현되었지만 별다른 이야기는 아닙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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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질없는 생각일 수도 있겠지만.
지난글에서 안내판을 소개한 적 있었잖아요.
거기에 “침묵과 평화” 운운하는 대목이 나오는데요. (참조글참조)

이렇게 수다스럽고 풍요로운, 정신이 사나울 정도로 볼거리가 많은 건물을 지어놓고 사람들에게 “침묵”을 일깨워주기 위한 건물이라고 말을 하는 코르뷔제가 조금 얄밉게 느껴집니다.

으음… 그 침묵은 이 침묵이 아닌 것인가요?

유창하고 조리있고 재미있게 수다를 떠는 사람 앞에서는 자연스럽게 입을 다물게 된다는 의미에서 침묵이라고 한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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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기창과 래디에이터 그릴.
환기창은 잘 아시는대로 비행기 날개의 플랩을 연상케한다고들 하죠. 기계적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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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 창틀.
속이 텅 빈 알루미늄 각파이프 멀리온에서는 결코 느낄 수 없는 어떤 무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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