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또벵상은 해자나 성벽같은 군사시설들이 남아 있다는 것이 관광객들을 끌어모으는 제일 큰 매력인데요.
그래서 내부에 군사박물관도 있습니다만, 사실 군사박물관은 기대 이하였어요.
아무튼, 이렇게 성벽 위를 걸어다닐 수 있게 해 놓았어요.
왼편에 푸른 잔디밭이 보이는데요, 그게 원래는 물이 차 있었던 곳입니다.
적군들 성벽근처로 오지 못하게 하려고 성벽 주위에다가 인공호수를 만들어 놓은 것이죠.
샤또벵상에 대해서는… 폐허의 느낌을 주는 성벽들과.. 그 성벽들의 석재쌓기 패턴 등등이 주된 볼거리 였지만, 그런 것들 못지 않게 눈길을 끌었던 것이 이 점검통로입니다.
제가 원래 그레이팅(이게 정식명칭인지 확실하지도 않지만, 다들 이렇게 부르더라구요. 통로 바닥의 슬릿으로 된 바닥재 말이어요.)을 좋아하는데… 특히 이곳에서는 이 그레이팅이 굉장히 여기저기 많이 사용되고 있더군요.
사용된 재료도 그렇고, 난간도 그렇고.. 여러가지 부재들이 조립된 상황도 그렇고…
참 “유려하게” 잘 디자인된 소품입니다.
붉은 색 디귿자 형강과 그레이팅 바닥이 이렇게 나뉘어 지는 것도 참 감각적으로 보이구요.
구조역할을 하는 형강을 따라서 바닥이 함께 내려가는 것이 아니라, 어느 시점에서 “자기 갈 길을 가는” 자세를 취하고 있는데요. 함께 내려가는 상황을 상상하고 비교해보면, 이게 얼마나 멋진 디자인인지 실감이 됩니다.